[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박종환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가 퇴사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박 이사는 조만간 카카오 모빌리티를 나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당분간 새로운 사업 구상과 공부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내비게이션 김기사로 유명한 스타트업 록앤올 대표 출신이다.  록앤올이 지난 2015년 카카오에 626억원으로 인수된 후 카카오내비 팀장을 거쳐 카카오 모빌리티 분사와 함께 이사직을 맡았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전략 핵심 인력으로 3년간 일했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10월 SK플래닛이 김기사를 상대로 자사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낸 후 지금도 논란은 현재 진행중이다. 올해초에는 제휴관계가 끝난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지도 DB를 최근까지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 2015년 박종환 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카카오

그러나 박 이사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핵심 전략을 꾸준하게 펼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력을 잘 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가 분사 후 카카오 T 중심의 리브랜딩을 거치는 한편, 최근 카풀앱 럭시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기 때문에 박 이사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놀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종환 이사는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퇴사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당분간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사업 구상과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도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의 행보와는 별도로 퇴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곳으로 당장 이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박 이사가 당분간 휴식기를 갖겠지만 조만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