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 전용 공장 비코즈(Bcause)를 둘러보고 있는 공동 창업자 탐 플레이크(좌)와 마이클 아돌피(우)             출처= BitNewz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버지니아주 노퍽의 올드도미니언 대학교(Old Dominion University)에서 엔지니어링 학도인 마이클포티트는 4 개월 전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 새 코인을 생성하기 위한 복잡한 공식을 풀어주는 컴퓨터 박스인 ‘채굴기’(mining rig) 20개를 구입했다.

그러나 채굴기 한 개를 운영하는 동안 집 안에 집 안에 회로 차단기를 설치해야 했다. 그래서 이 20살 청년은 상업용 임대 공간을 찾으려 했지만, 소음에 신경 쓰는 이웃이 없는 큰 공간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암호 화폐를 직접 채굴하려는 개인과 기업들이 소속 등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티트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제대로 준비된 인프라, 보안 및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 채굴을 쉽게 해주는 ‘호스팅’ 또는 ‘장소 공유’ (colocation)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인 차원에서 채굴하기는 어려워

포티트는 지난 2월, ‘비코우즈’(Bcause)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로 장비를 옮겼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회사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는, 이제 겨우 5년차된 회사다.

"개인 차원에서 채굴에 소요되는 모든 것을 다루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포티트는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특수 하드웨어와 엄청난 양의 전력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채굴자들은 공간과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채굴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그 어느 때 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해 12월 정점에 비해 약 40% 하락한 수준이지만, ‘해시 레이트’(Hash Rate)라고 불리는, 채굴자가 소비하는 암호해독 연산력(computing effort, ‘해시 파워’라고도 함)의 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했다. 시장 관찰자에 따르면 해시 레이트는 얼마나 많은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에 네트워크에 뛰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작동하게 만드는 계산을 수행한 대가로 새 코인과 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높을수록 채굴 인센티브도 더 커진다. 그러나 참여하는 채굴자가 많을수록 보상을 얻기 위해 더 많은 계산을 해야 한다.

‘비코우즈’는 야망을 가진 채굴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생겨난 여러 회사들 중 하나다. 이 회사는 버지니아주의 낡은 음료 창고에, 미국에서부터 아시아에 이르는 전 세계 고객들을 위해 수천 대의 채굴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의 금융서비스 회사 SBI 홀딩스(SBI Holdings Inc.)가 이끄는 시리즈 A(Series A)펀드에서 5백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 비코우즈는 약 6만 개의 채굴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출처= Bcause

‘비코우즈’는 도매 고객들과 계약을 체결해 약 6만 개의 채굴기를 설치하고 여분의 기계를 임대해소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과정을 ‘클라우드 채굴’(cloud mining)이라고 부른다. 회사는 또 펜실베이니아 동부에도 5000 대의 기계를 가동하는 사업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원래 암호 화폐 투자를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을 위한 비트코인 옵션 계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러나 지난 해 비트코인이 가격이 급증하면서 채굴이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호스팅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외환은행과 시카고 상품거래소(CBT)의 임원을 지낸 비코우즈의 프레드 그레드 CEO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수요가 모두 수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중국 회사 비트메인(Bitmain)이 개발한 ‘안티마이너 S9’(Antmeler S9)라는 가장 인기있는 채굴기는 종종 매진되는 바람에 고객은 물건을 받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이 채굴기 한 대의 가격은 2300달러(250만원)지만 실제 거래 시장에서는 5000달러(540만원)까지 올라간다. 비코우즈의 소매 고객은 1년 동안 약 4800달러(520만원)에 ‘안티마이너 S9’를 임대해서 사용한다.

▲ 가장 인기있는 채굴 기계 중 하나인 ‘앤트마이너 S9’(Antminer S9)       출처= Bitmain

예전에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전력이 싼 곳이나 채굴기에서 발산되는 열을 상쇄하기위해 기후가 서늘한 곳에 공장을 세웠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자 그런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보다 다양한 장소에 공장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국내 채굴 단속으로 인해 중국의 많은 채굴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했다. 비코우즈의 마이클 아돌피 COO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중국에 이 모든 투자를 한다면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사업을 이 곳으로 가져오는 것을 경제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현재 가격, 채굴 이익 아직 충분

그러나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채굴 붐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주기도 한다.

2014년 중반, 비트코인은 2013년 말에 비해 50% 정도 하락해 500 달러가 수준이었을 때, 시장조사업체 모자이크(Mosaic.io)의 개릭 힐만 CEO는 각각 소규모로 벌어지는 채굴 작업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비효율적인 하드웨어와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채굴장을 폐쇄하게 되었지요.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떨어지면 비슷한 악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채굴자가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 수준은 전력 비용, 규모 및 채굴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채굴자들은 한 개 당 1000달러면 가능하지만, 소규모 채굴자가 이익을 내려면 4000달러는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1만 826달러로 지난 해 연말에 비해 크게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10배나 높다고 채굴자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