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기준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속도 제한을 통해 트래픽에 제동을 건다. 그러나 이번 요금제는 속도 제한 자체를 두지 않는다.

LG유플러스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은 “지난해 말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국내 통신 시장 전체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업계의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모델들이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LG유플러스

요금제 가격은 8만8000원이다.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며 통신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도 없다. 순수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볼 수 있다.

나눠쓰기 데이터 혜택도 있다. 데이터 주고받기와 쉐어링, 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 월 40GB까지 제공한다. 이용자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 별개로 제공되기 때문에 ‘데이터 주기’만 40GB가 가능해진 셈이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의 조건이었던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일 때’, ‘기본 제공량의 50%까지만’ 등의 제한도 없어진다. 4인 가족 중 1명만 요금제를 가입하더라도 나머지 3명에게 각각 월 13GB, 연간 156GB를 주는 게 가능해진다.

속도 제한이 없는 순수 무제한 데이터에, 나눠쓰기 혜택을 파격적으로 키운 이번 요금제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 현상과 관련이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대비 17.2% 증가한 7.5GB였으며, 올해는 8GB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실제로 지난 3분기 약정 기준 8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2.7%에서 4분기에는 10% 정도로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증가하는 LTE 데이터량을 예측 파악하고, 이번 요금제 출시로 급증할 수 있는 트래픽에 대한 대비를 모두 마쳤다는 설명이다.

OTT(오버더탑) 등 동영상 플랫폼이 보편화되며 헤비 유저들이 증가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적극적으로 맞춤형 요금제의 틀로 끌어오려는 것이 이번 요금제의 핵심 전략이다. 나아가 데이터 나눠쓰기 기능 등의 강화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도움도 된다.

LG유플러스 PS부문장 황현식 부사장은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의 핵심은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막힘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라,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용자들이 느끼는 ‘Pain Point(불편함)’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