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요즘 들어 항상 기침을 달고 사는 박병민(30살)씨는 자신이 감기 환자인줄만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또는 내과에서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완화되지가 않았다. 흔히 감기로 오인 받는 경우의 질병이 후비루이다.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은 여러 종류의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분비물이 목 뒤로 흘러 내려가 인두 또는 후두 점막내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빈번한 콧물 또는 목뒤로 무언가 흘러 내려가는 느낌, 번번히 가래를 뱉으려는 증상 등이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실 우리 몸의 코와 목 안에서 지속적으로 맑거나 혹은 끈적거리는 액체가 분비된다. 하루 분비되는 양은 자그마치 1리터나 된다. 이 점액은 코 속을 고루 적시면서 먼지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씻어내는 자정작용,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가습기능, 이물질의 기도유입을 막아주는 역할과 세균감염에 대한 방어기능을 담당한다.

항상 구취가 난다고 생각해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이야기 못하는 임정택(33살)씨는 식사를 하고 항상 이를 양치하지만 구취는 사라지지가 않았다. 구취로 인하여 대인기피증까지 호소하는 임정택씨의 경우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결과 병명이 후비루로 판명되었다.

물론 구취의 원인은 참으로 여러가지다. 많은 이들이 입 냄새가 난다고 하는 부분을 보면 치아의 이상에 의한 구취가 제일 많다. 치아가 손상되고 잇몸이 상하면서 혹은 치아에 음식물이 끼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

이외에도 구취의 원인으로 뽑는 경우를 보면 편도결석이나 후비루에 의한 구취가 있다. 이것은 정상적으로 코에서 분비되어 코 안을 적셔주고 씻어내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감기, 염증, 알레르기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후비루가 늘어나거나 끈적거리게 되면 비인두와 혀의 뿌리 쪽에 달라붙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경우 이비인후과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후비루와 관련된 경우는 이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후비루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질병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지만 주로 항히스타민제,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알파아드레날린성 충혈제거제 등을 사용한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코를 자극하지 말아야 하고, 습도를 조절하며,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후비루에 좋은 음식으로는 생강, 콩, 대추, 신선한 야채 등이 있고, 이러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후비루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후비루 환자들이 삼가야 할 음식은 밀가루 음식, 차가운 음식, 술이나 담배 등이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습기나 코 식염수 스프레이로 코 안을 늘 촉촉하게 해주는 것과 물을 자주 마셔서 끈끈한 점액을 완화시켜주는 법이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종류도 피하는 게 좋으며,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다이어트약 복용, 향수나 방향성 물질 사용 등도 피해야 한다. 식염수를 이용하여 하루 2~4번 코 세척을 시행하는 것도 후비루에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후비루 증상에 대해서 대수롭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성기침으로 후비루가 이어졌을 시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은 인지해야 한다.

<도움말 : 편강한의원 안산점 이봉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