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제 3자 관리인과 일부 회원 채권자가 갈등을 빚어온 블루버드 CC(경기관광개발)의 회생계획안이 회원들의 찬성을 얻어 법원이 인가결정을 내렸다.

서울회생법원 제11 파산부 (재판장 김상규 부장판사)는 21일 회생법원 관계인 집회장에서 “블루버드 CC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됐으므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총 회생채권자액의 74.5%에 해당하는 회원들이 M&A회생계획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회생계획안은 일반 채권액의 66.7%의 동의를 얻어야 가결된다.

회생계획안 투표에 앞서 한 회원 채권자는 골프장의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M&A투자계약을 체결됐다고 발언했다.

이 채권자는 “골프장의 가치평가가 대중제로 전환한 후에 이뤄져야 함에도 이와 같이 가치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대중제 전환 시 줄어드는 세금과 그린피 수수료의 수익률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발언에 대해 골프장의 매각 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의 관계자는 “블루버드 CC는 현재 18홀 기준이 아닌 공사 중인 9홀이 완성돼 총 27홀을 운영했을 때 기준으로 가치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골프장의 감정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 인수금액은 역대 회생절차 골프장 입찰가 중 최고가”라고 덧붙였다.

블루버드CC의 성우기 제3자 관리인은 “일부 회원 채권자가 만족스럽지 못한 변제율로 골프장의 가치평가와 인수가액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변제율은 부채규모도 관계된 것”이라며 채권자를 설득했다. 부채규모가 커서 각 채권자들의 배당률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성 관리인의 설명이다.

관계인 집회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의 확정 채무는 총 2937억이다. 이외에 약 580억원의 채무은 존재여부의 다툼이 있어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미확정 채무에 대해서는 인수대금 중 일부를 에스크로 계좌에 유보했다가 향후 채권이 확정되면 변제한다.

▲ 블루버드 CC 회원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기위해 서울회생법원 관계인 집회장 앞에서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양인정기자

이날 인가된 블루버드 CC의 회생계획안은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가 M&A로 골프장을 인수하고 골프장은 M&A인수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것이다.

큐캐피탈의 총 인수대금은 약 1272억원이다. 큐캐피탈은 인수대금 중 810억원은 유상증자하고 나머지 470여억원은 사채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회생계획안에서 밝혔다. 발행한 사채는 전액 큐씨피이글홀딩스가 인수한다.

현재 블루버드 CC가 홀을 추가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큐캐피탈은 인수금액 외에 약 240억원의 공사대금을 추가로 투입한다.

골프장은 큐캐피탈의 인수대금으로 회원들의 채무를 약 40%비율로 상환한다. 나머지 60%의 채무는 주식으로 전환된다.

블루버드 CC는 앞으로 대중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날 회생계획안의 인가결정으로 골프장의 기존 회원들의 권리는 모두 없어지고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위해 관할관청에 체육시설업 변경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회원지주제 회생계획안을 주장하면서 재판부 기피신청과 특별항고를 제기한 회생채권자 하씨는 기존 회원지주제 주장과 M&A 반대의견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재판장인 김상규 부장 판사는 이날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과 회원채권자들이 맘고생이 있었다”며 “반대하는 채권자도 있지만 회원 채권자들의 뜻을 모아 회생계획안이 가결된 만큼 관리인 등 관계자들이 최대한 채무 변제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에 인접한 블루버드 CC는 총 면적 135만 9581㎡ 의 골프장으로 현재 18홀로 이뤄졌다. 추가 공사가 완료되면 총 27홀(파인힐 코스 9홀, 오크힐 코스 9홀)로 규모가 늘어난다. 블루버드 CC는 골프장 규모에 비해 많은 회원권이 발행돼 운영난에 빠지면서 지난 2016년 2월에 회생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