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대통령의 날을 포함,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20일(현지시각) 개장한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월마트 실적부진과 채권수익률 상승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16일)에 비해 1%(254.63포인트) 내린 만4964.7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으로 10.2%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월마트는 1988년 1월 이후 30년 만에 최대의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6%(15.96포인트) 하락한 2716.26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7%(5.16포인트) 내린 7234.3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두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다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월마트 등이 포함된 필수소비재업종(-2.3%) 등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헬스(-1.1%), 에너지(-0.56%)도 많이 내렸다.

종목별로는 월마트, 홈디포, 퀄검 등의 주가가 내렸다. 월마타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10.2% 하락했다. 월마트는 조정 EPS가 1.33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3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0.14% 내렸다. 디포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1.69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61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공룡 퀄컴의 주가는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NXP의 인수가격을 50억달러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는 보도 이후 1.3% 내렸다.

반면 도미노피자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돼 0.3%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4분기 8억91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93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EPS는 2.09달러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 상승도 시장을 압박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2.907%까지 올랐다. 앞서 3대 주요 지수는 9일로 끝난 주간에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공포와 연방준비위원회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에 5% 이상 급락하며 2년 사이에 최악의 한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다시 20을 돌파했다. 전거래일에 비해 6.4% 오르며 20.71을 기록했다.

모건 스탠리 앤드루 쉬츠 전략가는 투자자서한에서 “오늘 하락은 애피타이저지 메인 코스가 아니다”고 말해 추가 조정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