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스와프 계약에 20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3년 기한의 100억 프랑 규모로 6개 기축통화국 중 캐나다에 이은 두번째 통화스와프 계약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토마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SNB 본점에서 양국간 통화스와프 계약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날 서명식은 양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SNB 정책위원회 위원 2명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20일 한국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이 10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서명식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가졌다. 출처=위키미디어

통화스와프란 말 그대로 통화를 교환(Swap)한다는 의미로 서로 다른 국가의 통화를 미리 약정한 환율로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외환 거래다. 금융 불안정이나 위기 상황에 상대국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빌려올 수 있어 ‘외화 안전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총재는 이날 서명식에서 “양국 중앙은행 간 우의와 협력이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이를 계기로 경제∙금융∙사회∙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조던 총재는 “통화스와프는 국제금융 협력 및 금융안전망 구축의 중요한 수단이 돼가고 있다”면서 “양국 중앙은행간 금융협력과 우호관계가 더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화답했다.

이번 스위스와의 계약 체결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이후 세계 6대 기축통화국과 두 번째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게 됐따. 스위스 프랑은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와 함께 6대 기축통화로 통하며 세계적인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두 총재는 서명식 이전 오찬 회담에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