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한국콜마가 1조3100억원(주식 200만주)을 주고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 시가총액 1조원으로 평가받는 CJ헬스케어를 CJ제일제당이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 당시 국내외 제약사 중 2~3곳과 사모펀드가 유력한 매수자로 떠올랐지만 결국 한국콜마의 품으로 가게 됐다.

한국콜마는 오는 4월6일자로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을 20일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가 ‘사업 확장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CJ헬스케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지난해 말 매각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사업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2006년에는 한일약품을 인수한 후 2014년 제약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CJ헬스케어를 설립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5208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약업계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CJ헬스케어는 보유한 의약품이 다양하고 꾸준히 매출액도 상승하고 있어 매각 발표 당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예비 후보는 한국콜마, 한앤컴퍼니, CVC 칼라일 등 4곳으로 압축됐다.

한국콜마는 입찰 당시 다른 회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독립경영체제와 고용승계를 약속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제조사업, 제약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3가지 주요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인수로 제약부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사업에 진출해 같은 해 8월부터 연고제, 액제, 고형제 의약품과 의약외품 등의 개발, 생산 전문시스템을 갖췄다.

주로 의약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이 주가 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8216억원으로 이 중 제약 부문의 매출비중은 28.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