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나고 주변 몇 사람들과 명절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명절 지낸 후, 어찌 과세했느냐는등 얘기를 나눔이

당연해도 보였는데, 요즘은 그렇지를 못합니다.

너무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 앞만 보기도 힘들어서 그렇겠지만,

일정 시점의 가족들 모습,당시의 분위기등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명절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것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월 초순 현 지면의 글을 통해 부친께서 2년여의 준비 통해 

우리 가족만의 가족사 책을 펴냈다고 소개했었습니다.

그 글이 나간후 여러 분들이 내게 

그 책을 한 권 줄 수 있느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미안하게도 비매품이고, 직계 가족용의 상세한 가족사를

많이 담은 책이라서 함께 할 수 없다고 양해를 드렸지요.

요청하신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보고 싶어한 부분은 떠난 이들의 생몰 모습였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 주변 분들의 떠난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중 70년 돌아가신 할아버지 난을 펼치자, 

서거 경과,장례 절차 ,부고 내용 전문,고인 회상,

친하게 교류했던 분들,유품등의 순서로 

꼼꼼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자기도 장남이어서 떠나신 분들에 대해

이런 기록쯤은 있어야 하는데,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못했다고 하며 후회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고마움을 전하며 이제까지 못했는데 

기억을 가다듬어 복원해보겠다는 분도 있었고,

이제부터라도 하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떠나신 분의 기억이 가슴속에 살아 남아

자신의 인생에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렇지만 1년만 지나가도 믿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기억인 것을 

알게 되는 요즘이라면 서로 역할을 나누어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런지요?

내 경우도 혼자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 모임에서 아내,아들과 함께 

돌아가신 직계 어른 한 분의 기록을 돌려가며 읽었습니다.

그러며 아들에게 10년 후부터는 

이 기록의 총책을 넘기겠다고 선언했고,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선언하고 큰 골격속에 협업하여 채워나감이 중요할 듯 합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이후 12년간 기업의 CEO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