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텔레그램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운영사인 텔레그램(Telegram)이 가상통화를 발행해 8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19일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를 확보하는 방식인 신규 가상통화 공개(ICO)로 8억5000만달러(약 9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ICO는 기업이 거래소 상장을 위해 진행하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통화를 개발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텔레그램은 현재 ‘텔레그램 오픈 네트워크(TON)’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이번 ICO는 TON 플랫폼 내에서 결제나 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통화 ‘그램(Gram)’의 판매를 위한 것이다.

그램의 가치는 개당 0.1 달러로 전체의 44%가 벤처투자자 등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판매로 나머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판매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번에 진행된 ICO는 프리세일로, 공개판매는 3월 진행된다.

텔레그램은 그램의 사전판매와 공개판매를 통해 각각 6억달러씩 총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전판매에서 이미 8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모이게 되면서 그램의 ICO규모가 최대 2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ICO 역사상 최대 규모다.

ICO를 통해 마련한 수익은 TON의 개발에 투입된다. 텔레그램이 개발 중인 TON 블록체인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 버전은 올해 2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텔레그램 월렛 서비스는 4분기 선보이며 TON 플랫폼은 2019년 공개된다.

그램 IC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도 위챗처럼 메신저 내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는 많지만 중앙화된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은 없다.

텔레그램은 분산 파일 저장 서비스, 탈중앙화된 VPN 서비스 및 블록체인 기반 보안 웹브라우징환경, 스마트 컨트랙트를 위한 서비스, 소액결제 시스템 및 P2P거래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텔레그램은 암호화로 보안성을 높인 메신저로 월평균 사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 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