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윤성빈 선수(강원도청)가 16일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스켈레톤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향후 10년간 스켈레톤 무대를 지배할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그의 화려한 등장과 함께 활짝 웃고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LG전자다. LG그룹이 이번 올림픽에 500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공식 파트너 자격을 보유한 가운데, LG전자는 2015년부터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지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윤성빈 선수의 후원을 맡고 있다.

▲ 2015년 LG전자의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윤성빈 선수 후원식이 열렸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성빈 선수.출처=LG전자 블로그

LG전자는 2015년 4월2일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강신성 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조인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윤성빈 선수도 참여했다. 당시 윤성빈 선수는 스켈레톤에 입문한 지 3년차에 불과했고,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등 기대주로 평가받았으나 아직은 '미완의 대기'로 여겨졌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당시 스켈레톤의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다.

그러나 2015년 '미완의 대기'가 LG전자의 후원으로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 선수의 땀과 열정을 후원했던 LG전자의 존재감이 빛나는 순간이다.

윤성빈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아이언맨 헬멧 제조사인 홍진HJC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중소기업이라고 보도했으나, 홍진HJC는 2014년 기준 글로벌 헬멧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1971년 설립돼 주로 모터사이클용 헬멧을 제작했고, 1978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1987년 세계 최고의 품질 인증 스넬을 취득한 저력있는 기업이다.

▲ 윤성빈 선수가 홍진HJC의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하고 있다. 출처=LG전자 블로그

홍진HJC는 스타트가 중요한 스켈레톤 경기의 특성상 바람의 저항과 선수의 머리에 딱 맞는 헬멧을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국내보다 글로벌 무대에서 더 인정받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윤성빈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이 반갑다.

▲ 존 파르르 감독의 SNS에 달린 댓글들. 출처=갈무리

미국의 마블도 윤성빈 선수의 금빛질주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마블의 히어로 중 하나인 아이언맨이 '빙상의 전사'로 거듭나는 실제상황이 발어졌기 때문이다. 마블 코리아는 1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윤성빈 선수의 선전을 축하했고, 영화 아이언맨 시즌 1, 2편을 제작했던 존 파르로 감독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Iron Man on ice! #olympics(얼음 위의 아이언 맨)'이라는 글을 남기며 그의 금빛질주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