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 출처= 하이트진로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 수요로 어려움을 겪는 주류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류 제조기업 하이트진로는 수출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뉴질랜드, 두바이 수출전용 제품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알코올 도수 8%)’을 출시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은 기존 맥주 제품 ‘하이트 스트롱(알코올 도수 6.4%)’을 재단장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반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스트롱 맥주’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수출전용 브랜드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몽골에 하이트 스트롱을 처음으로 수출한 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인근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새 제품은 이라크와 몽골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중동지역은 술에 대해 엄격한 이슬람 교리와 정부규제 등으로 알코올 소비가 제한됐으나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근로자들의 유입으로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중동 맥주시장 규모는 10억리터였다. 이는 2021년에 12억리터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동의 스트롱 맥주시장은 인도, 필리핀 등에서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 8%가 주력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틈새시장으로 맥주시장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전용 브랜드는 대부분 현지인 시장이 성장하는 국가 위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인기와 함께 현지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브랜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수출전용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현지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이 우리의 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