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한국산을 포함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고강도 무역규제를 백악관에 권고한 14일 미국은 35개 필수 광물 국내 생산을 늘리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수입제품에 관세폭탄을 날리고 국내 금속산업, 국내 광산업을 키워 경제안보를 공공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의 하나로 풀이된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시장 통제력을 제거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셰일올 생산량을 늘려 유가를 급락시키고 OPEC의 그로기 상태로 내 몬 셰일혁명의 재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35개 광물질 수입을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린다면 가격 하락으로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제품 고관세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를 비롯한 다른 광물질의 수출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무역전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필수광물 대외의존 끝, 독립선언

미국 내무부는 16일 우라늄과 코발트, 리튬 등 35개 필수 광물질의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35개 광물질에는 알루미늄과 베릴륨, 비소와 안티몬, 헬륨, 인듐, 마그네슘, 망간, 갈륨, 아연, 크롬, 게르마늄, 백금족금속, 희토류, 탄탈룸, 티타늄, 텅스텐, 바나듐, 지르코늄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내무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광물질의 대외의존을 파기라하는 대통령 명령에 따른 내무부 차원의 첫 조치다.

미국 내무부는 또 국내 우라늄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미국 2개 생산업체들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산 우라늄 수입을 억제하도록 하는 청원을 검토 중이다.

내무부는 발표문에서 “이들 광물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취약하게 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한 연방정부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무부는 35개 광물질의 새로운 광원을 식별하고 탐사와 채굴과 재활용을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아울러 광산업체와 생산업체들이 전자 지도, 지형통계를 더 잘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희토류. 출처=마이닝테크놀러지

미국산이 거의 전무한 필수 광물질 35개

35개 광물질은 기본 제조업과 배터리,전자제품에 쓰이는 광물질들이다. 특히 리튬과 코발트는 휴대폰과 전기차에 동력을 제공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 제조업체 탈레스와 독일 폴크스바겐은 이들 광물을 장기 공급 받기 위해 공급처를 물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튬과 코발트 시장은 철저하게 판매자 혹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광물도 마찬 가지다. 생산국과 공급업체가 미국인 것은 거의 없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은 필수 광물에서만 철저히 약자의 위치에 서 있다. 통신 소재용 베릴륨만 미국이 최대 생산국이지만 최대 공급국은 카나흐스탄이다. 이러니 트럼프 대통령의 울화통이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원자료 냉각재로 쓰이는 비스무트는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이다. 항공기 소재, 경량 합금 원료로 쓰이는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은 중국, 최대 공급국은 캐나다다. 제트엔진 합금과 스테인레스 스틸 원료가 되는 크롬은 최대 생산국과 공급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또 제트 엔진의 합금 원료, 배터리 원료가 되는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가 최대 생산국이며 노르웨이가 최대 공급국이다. 배터리와 우주항공용 알루미늄과 리튬 합금 원료인 리튬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 칠레가 최대 공급국이다.

촉매제, 제트엔진 합금재료인 백금족 금속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이며 비료 원료인 탄산칼륨은 캐나다가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이다.

항공기 소재 합금 원료이자 항공기 기체용 티타늄 합금 원료인 티타늄은 중국이 최대 생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대 공급국이다.

우라늄은 카자흐스탄이 최대 생산국, 캐나다가 최대 공급국이다. 제트엔진 열차단 코팅 소재인 지르코늄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 중국이 최대 공급국이다.

전기차와 풍력발전기용 영구자석,우주항공 유도장치 등에 쓰이는 희토류는 중국이 최대 생산국이자 공급국이다.

긴장하는 생산국의 예민한 반응

이번 조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OPEC의 석유시장 통제를 깨고 유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린 것의 재판으로 해석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35개 광물질을 생산하는 국가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소비처인 미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수입을 줄인다면 가격 하락으로 전세계 시장이 요동칠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리튬과 코발트는 미국이 밀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원료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광물질이다. 미국내에서만 생산한다면 칠레와 호주산 리튬, 콩고산 코발트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공급국인 캐나다는 유리한 대우를 받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캐나다알루미늄협회의 장 시마르(Jean Simard) 대표가 밝혔다.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캐나다 알루미늄 회사의 알프 바리오스(Alf Brrio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법과 정책은 미국 방산업 기반에 중요한 일부인 캐나다의 자원과 제조업 능력을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지역 최대 탄산칼륨 생사업체인 캐나다의 뉴트리엔의 리처드 다우니 대변인은 광산업계 전문지인 ‘마이닝 위클리’에 “미국은 탄산칼륨이 옥수수와 곡물 생산 농가에 필수 자양분임을 알아보는 것 같다”면서 “캐나다산을 사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