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국 중 연간 수출증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수출이 15.8% 늘면서 전 세계 수출 순위도 2계단 뛰어올랐다. 올해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벽이 높아지고 주요 업종의 해외생산 확대 등 수출이 줄어들 위험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 주요국 수출 동향.출처=WTO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이날 발표한 '월간 상품수출 통계'를 인용해 한국은 10대 수출국 중 지난해 연간 수출증가율 15.8%를 기록해 1위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난해 수출은 5737억달러였다.

수출증가율은 한국의 뒤를 이어 네덜란드(14.3%), 이탈리아(9.7%), 영국(8.8%), 독일(8.6%) 순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은 분기별로는 1분기 14.7%, 2분기 16.7% 3분기 24%, 4분기 8.5%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전 세계 상품수출은 16조3000억달러로 전년보다 10% 늘었는데,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세계평균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과 네덜란드 2개국뿐이다. 한국의 수출 순위는 전년보다 2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순위는 2013년 7위, 2014년 7위에서 2015년 6위로 올랐다가 2016년 8위로 내려갔다.

전 세계 수출·교역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 3.2%로 역대 최고를 보였다.10대 수출국 중 수출·교역 순위 1위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2조2702억달러였다. 중국은 2009년부터 전 세계 수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1조5468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선진·개도국의 경기가 모두 회복했고, 유가와 제품단가 상승, IT(정보통신기술) 경기 호조, 주력품목 고부가가치화 , 시장 다변화로 수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단가는 8.8% 올랐고 물량은 5.4%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4.8%, 미국이 13.4%에서 12%로 낮아진 반면 아세안과 중남미, 인도는 29.2%에서 30%로 올라갔다.

산업부는 올해 1분기는 지난해의 교역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교역전망지수(WTOI)가 102.3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국제 금융시장과 환율 변동성 확대, 선박 수주 잔량 감소, 주요 업종 해외생산 확대 등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