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 선수가 4차례 주행 내내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 최초이자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하며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실력으로 1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전날 1차 시기 50초 28, 2차 시기 50초 09 기록으로 1~2차 시기 합계 1분 40초 35로 두 차례 모두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3차 시기에는 스타트 기록에서 4초 64로 2차 시기 때보다 0.05초 뒤졌다. 주행 중 9번에서 10번으로 이어지는 커브에서 살짝 부딪쳤지만 마지막 순간 최고시속 125.5km를 찍으면서 50초 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차례 주행 합계 기록은 2분 30초 53으로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1위를 유지했다.

오늘 오전 11시 55분 상위 20명이 겨루는 스켈레톤 4차 주행 경기에서 윤성빈은 마지막 순번에 등장했다. 이미 1초 이상의 우위를 안고 시작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출발선에 선 윤성빈은 바닥을 주먹으로 치는 특유의 준비 동작을 거쳐 쾌속 질주에 돌입했다.

그는 스타트에서 4초 62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주행에서 점점 속도를 벌리면서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넓혔다. 마지막 구간에서 최고 시속 125.2km를 찍었다. 4차 레이스 기록은 50초 02로 전날 2차 레이스에서 자신이 세운 트랙기록 20초 07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

2위를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 스켈레톤 종목이 1000분의 1초를 가르는 싸움인 점을 감안하면 윤성빈의 실력이 과히 압도적이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주행 중 실수로 최종 3분 22초 31을 기록했고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전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윤성빈은 두쿠르스를 압도했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마침내 올림픽에서 ‘윤성빈 시대’의 개막을 세계만방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