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 퍼킨스는 서호주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품게 됐다. 캔바의 공동창업자 클리프 오브레흐트(좌), 멜라니 퍼킨스(가운데), 전 구글 디자이너 카메론 아담스        출처= techinasi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추어 미술가들에게 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디지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호주의 기업가 멜라니 퍼킨스는 서호주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어도비의 인디자인(InDesign)이나 포토샵(Photoshop) 같은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치다가 자신의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

이 30세의 여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학생들이 기본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조차 자신감을 갖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지요. 결국 앞으로 디자인이 보다 더 단순해져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그녀 자신도 학생 신분이었고, 남을 가르치는 일은 그저 약간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앞으로 돈 벌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이 그녀의 아이디에 투자하게 만들었다.

퍼킨스는 2007년 같은 반 급우였던 클리프 오브레흐트와, 학교의 졸업 앨범 디자인을 위한 온라인 도구를 제공하는 ‘퓨전 북스’(Fusion Books)라는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현재 호주 최대의 앨범 제작 회사가 됐으며, 뉴질랜드와 프랑스에 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그것은 성공의 시작에 불과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기술이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지요."

2012년,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디자인하고 어디에든 게시할 수 있게 하자”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캔바’(Canva)라는 또 하나의 회사를 시작했다.

오늘날 캔바의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은 전 세계 190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캔바의 플렛폼으로 초당 13개의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출처= Canva

전직 구글 직원의 지원

캔바의 첫 투자자 중 한 명이 구글 맵의 공동 개발자인 라스 라스무센이었다. 그가 투자자로 참가하면서 역시 전 구글 디자이너였던 카메론 아담스를 이 회사의 이사회로 끌어 들였다.

퍼킨스가 라스무센을 만난 것은, 2010년 호주 서부 퍼스(Perth)에서 열렸던 한 컨퍼런스에서 만난 캔바의 또 다른 투자자인 벤처 캐피탈리스트 빌 타이를 통해서였다.

2013년 3월 캔바는 호주 및 미국의 여러 투자자로부터 300만 달러(32억 4천만원)를 유치했고 그 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4천만 달러(431억 6천만원)를 추가로 조달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캔바는 전문 그래픽 디자이너가 레이아웃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 레이아웃을 사용하게 해 주면서 그 디자인에 대한 로열티를 벌게 해 주는 시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뿐 아니라 필리핀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캔바의 사명은 창업 초기부터 변함이 없다. 퍼킨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디자인을 통해 아이디어를 쉽게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만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오늘날 인터넷에는 3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들 대부분이 훌륭한 디자인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들이지 않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을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