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28 핫이슈 빅트렌드> 트렌즈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행성B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트렌드>지는 전 세계 2만여명의 전문가가 모여 사회·경제·기술·소비 트렌드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트렌드 전망서’다. 미래학 연구기관인 세계미래학회와 <더 퓨처리스트>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트렌드>를 구독하는 대표 기업으로 구글·애플·알리바바·마이크로소프트·P&G·보잉 등이 있으며 이외에 미국 CIA·FBI·백악관도 구독 중이다. <2018~2028 핫이슈 빅트렌드>는 <트렌드>에 실린 미래 전망 중에서 한국 상황에 유용한 것들만 모아 묶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디지털시대의 쇼핑 비즈니스 생존 방식, 우리 삶을 바꿀 스마트 빌딩, 새로운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다, 자본 과잉이 만들어낸 기회를 잡아라, 수명 연장 기업과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이 바꾸는 미래 비즈니스, 새로운 세계화의 시대 비즈니스의 미래, 사물인터넷이 해킹된다면?, 인간 의식에 대한 이해를 모색하는 과학,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미래 상용화, IT 현실 재점화, 제자리를 찾아가는 미국 주택시장, 트럼프의 무역 거래 검토로 생겨날 일은?, 중국의 연간 5조 달러 성장 기회.

요즘 상류층은 ‘바쁘게 일하는 것’을 그들의 상징으로 여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잡을 것을 이야기하는 그들은 오랫동안 일한다는 것을 과시하며 드려낸다. 국제 컨설팅회사 E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위 경영진들은 5년 전보다 더 오래 일하는 추세이며, 이들 중 64%는 일주일에 2~4시간 이상, 36%는 5시간 이상 더 근무했다. 기업의 고위직 임원들은 해가 뜨기 전에 일을 시작해 밤늦게까지 일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아낫 키난 교수는 ‘시간의 확실한 소비: 여가 시간 부족과 분주함이 지위를 상징한다’는 글을 통해 바쁜 일정을 지닌 사람들을 좀 더 가치 있게 보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눈에 띄는 소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은 보석이나 돈, 자동차 같은 희귀하고 값비싼 물건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눈에 띄는 소비는 ‘나는 희소 자원이다. 따라서 나는 귀중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향후 세 가지를 예측했다. 첫째, 오랜 시간 일하는 의지는 성공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상관관계는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한 요건이 될 수 있다.

둘째, 점점 더 바빠지는 세계에서 ‘부는 가지고 있으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과 ‘부는 없으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을 구분하는 지위 상징으로서 ‘분주함’의 부상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다.

셋째, ‘분주함’은 이제 ‘성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마케팅 담당자는 시간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고성과자에 대한 메시지를 조정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은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술 리서치 회사 가트너는 2016년 하루 평균 약 550만개에 달하는 대부분의 유형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수치는 2015년 기준 30% 증가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약 208억개의 기기라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신생아 모니터링 기기, 웨어러블 피트니스 트래커, 의료 기기, 폐쇄회로 보안 카메라, 도난 경보기 등 수많은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다.

여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사이버 범죄자에 의해 정보가 해킹당하고 물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조사에 따르면 이미 이러한 일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2011년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자동차 쉐보라 임팔라의 도어락과 브레이크 기능을 원격으로 불능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저자들은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4가지로 예측한다. 첫째, 제조사와 소비자들이 ‘연결성에 대한 니즈’와 ‘보안 니즈’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것이다. 둘째, 사물인터넷 기기에 대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큰 수익을 얻을 것이다. 셋째, 비즈니스 사업자와 개인들은 스스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모든 사물의 보안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해킹 피해를 입을 것이다. 넷째, 커넥티드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자동차와 트럭 제조사들은 사물 인터넷 보안에 더 큰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미국 주택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인도가 경제적으로 부상할 것이며 중국이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전 세계 2만명 산업별 전문가가 참여한 2018~2028 핫이슈 빅트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