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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저는 당이 높아서 못 먹어요" 

혈당이 높아서 단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다.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액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게 된다.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므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길 경우 혈당이 높아지는 고혈당이 되는 것이다. 

혈당으로 생기는 문제는 크게 저혈당과 고혈당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라고 불리는 건 고혈당을 말한다. 저혈당은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다 보면 당이 떨어져 저혈당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고혈당 환자들은 원칙적으로 당이 많은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가 초콜릿이다. 초콜릿은 달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가 일반 초콜릿을 먹기엔 부담스럽다. 이들에겐 무설탕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이 조금 더 적합하다. 먼저 무설탕 초콜릿이란 말 그대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초콜릿이다. 무설탕 초콜릿엔 설탕 대신 ‘말티톨’을 첨가한다. 말티톨이란 저칼로리 당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설탕보다 절반 정도 낮은 칼로리를 갖는다.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 또한 초콜릿을 먹고 싶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플레인 초콜릿(Plain chocolate)이라고도 한다. 유럽 기준으로 카카오매스의 함량이 35% 이상인 초콜릿이다. 카카오매스란 카카오를 발효해서 만든 초콜릿의 원료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에는 본래 당이 들어있지 않다. 소비자가 먹는 초콜릿은 카카오매스 함유량에 따라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으로 나뉘고 카카오매스 유무에 따라 다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으로 나뉜다. 카카오매스 함유량이 많을수록 맛은 써지고 당 성분은 줄어든다.

당뇨병학회 홍보이사 김대중 교수는 “병을 치료할 때 특정 음식을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당뇨병 환자가 과당을 자제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초콜릿이 아니더라도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당이 들어가는 것들이 많다.”며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했다. 흔히 당뇨병 환자는 절대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것이다.

무설탕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두 초콜릿 모두 지방과 칼로리, 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가 절대적으로 섭취하는 당과 칼로리의 '양'이다. 예를 들면 아무리 무설탕 초콜릿이라 할지라도 여러 개를 먹으면 화이트 초콜릿을 먹은 것과 같아질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도 본인의 상태에 맞춰 초콜릿을 먹고 싶을 때 다크 초콜릿이나 무설탕 초콜릿을 맛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