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최대 수천달러에 이르는 가상통화(가상화폐) 가치가 0원까지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가상통화는 거래 수단으로 작용해야 장기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현존하는 가상통화 대부분은 그렇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3위 가상통화인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 랩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13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테크놀로지&인터넷 컨퍼런스’에서 “대부분의 가상통화는 궁극적으로 모든 가치를 잃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상통화의 장기적인 가치는 그 자산의 유용성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그러나 현존하는 가상통화 대부분은 ‘거래 통화’로써 유용하지 않으며 따라서 존재할 이유 역시 없다”고 설명했다.

▲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 랩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13일 대부분의 가상통화 가치가 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트위터

비트코인에 대해서 그는 “리플보다 1000배나 느리고 가격도 훨씬 비싸지만 예전 금이 했던 가치 저장소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역시 거래나 지불을 위한 수단 보다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의 주장에 따르면 은행 자금이체를 위해 고안된 리플은 거래 통화에 최적화된 가상통화다. 리플은 은행 간 송금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2012년 만들어진 가상통화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통화와 달리 채굴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리플의 발행 권한은 운영사인 리플 랩스가 독점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채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결정되는 가상통화와 달리 발행사가 코인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로 빠른 은행 간 송금 등 거래 통화로써의 잠재 가치가 주목받으며 지난달 리플 가격은 3.8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날 현재는 1.05달러에 거래되며 1달러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