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제외 지방 연도별 2018년 3월 분양 가구수. 자료=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올해 3월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2만 70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쏟아져 나온다. 올해 월별 분양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6월 지방 선거 일정과 늦은 설 연휴 일정으로 사실상 상반기 분양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신규 공급도 3월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임대를 제외한 2만719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올해 월별 분양 물량으로는 최다 물량이다.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연도별 3월 물량으로는 최대로, 이전 최고점인 2004년 3월(1만 8718가구)과 비교하면 약 45% 가량 많다.

지방 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6117가구(7곳)로 가장 많다. 이어 ▲충북 5114가구(4곳) ▲부산 3884가구(3곳) ▲경남 2756가구(4곳) ▲광주 2623가구(2곳) ▲전북 2241가구(3곳) ▲대전 1782가구(1곳) ▲강원 1577가구(2곳) ▲대구 682가구(2곳) ▲전남 417가구(1곳) 등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지방 분양시장이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졌다면, 올해 3월은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전남·전북, 충남·충북, 강원도 등 기타 지방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들 권역의 분양 물량은 5대 광역시가 8곳에서 8971가구를, 이외 기타 지방에서는 21곳에서 1만8222가구로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3월 분양 물량이 집중된 원인으로 올해 6월 예정된 지방 선거를 꼽고 있다. 통상적인 분양 마케팅 기간은 두 달여 기간을 잡는데, 선거가 시작되면 분양 홍보가 제약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설 연휴로 사실상 2월도 분양에 제약을 받으면서 상반기 분양 적기는 3월부터 5월까지 세 달여 기간 남짓이다.

특히 오는 4월 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다는 점은 3월 분양 물량 집중에 한 몫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적용되며, 양도세 기본세율(6~40%)에서 2주택자는 10%가, 3주택자 이상은 20%가 가산세로 붙는다. 지방은 상당수가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법 시행 이후 전국 분양 시장의 냉각 우려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서두르고 있다.

지방 분양시장으로 신규 공급이 집중되면서 청약 시장도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공급이 집중돼 포화 상태에 이른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청약 경쟁률이 한층 높을 전망이다. 사실상 기타 지방 권역의 경우 정부 규제에서 자유롭고, 주택 노후도가 높은 반면 이전까지 신규 공급이 없어 새 아파트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의 올해 첫 분양하는 ‘익산 부송 꿈에그린(3월 예정)’이 위치한 익산시의 경우 부동산114 기준, 전체 6만 6718가구 중 10년 초과 아파트는 5만 2078가구로 전체 78%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노후도가 높다. 반면 최근 5년(13년~17년)간 신규 분양 물량은 2708가구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분양 시장은 지방 선거 여파로 신규 공급이 이례적으로 집중돼 있고, 사실상 올해 분양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신호탄으로 의미가 있다”면서 “다만, 지방 5대 광역시의 경우 지난해까지 이어진 물량 폭탄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타 지방의 경우 신규 공급이 없어 기대감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성적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오는 3월, 전북 익산시 부송동 1102번지에서 ‘익산 부송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역 최고층(38층) 상징성과 함께 익산에서 희소성 높은 대형사 브랜드 단지로 지역 내 프리미엄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욱이 익산 핵심 입지에 위치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CGV 등 이용이 편리하다. 어양초·중, 부천초, 영등중 등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 주변으로 부송공원, 두레공원, 익산중앙체육공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4개 동, 전용면적 59~134㎡, 총 626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은 오는 3월,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 회원동 일원에서 회원1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도보권 거리에 마산 명문학교와 학원가 등이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마산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7~25층, 12개 동, 총 999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84㎡ 5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3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잠두봉 공원 내에서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설 청주 수곡동 일대는 청주지방검찰청과 법원, 교육지원청 등이 위치한 신남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반경 500m 내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초·중학교들이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8층, 9개 동, 전용면적 63~133㎡, 1112가구다.

대우건설은 내달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롯데마트 춘천점, 메가박스 남춘천점, 이마트 춘천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남춘천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서울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 대에 도달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9층, 6개동, 전용면적 84~120㎡, 총 1175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