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인덱스펀드에 의한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발단은 뉴욕증시가 지난 2일,5일 이틀간 1800포인트 급락한 후, 6일 567포인트 반등, 그리고 7, 8일 이틀간 1050포인트 하락, 이어서 9일,12일 이틀간 각 330포인트, 410포인트가 반등하며 하루가 다르게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사태를 바라본 세계적인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은 지난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레버리지 상품(차입에 의한 매입)이 너무 많아 언젠가 증시가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그는 ‘패스트 머니 중간 보고서’(Fast Money Halftime Report)에서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덱스 펀드에 너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패시브 투자가 현재의 거품을 낳고 있다. 그것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Pixabay)

인덱스펀드 안의 ‘레버리지 인덱스펀드’

인덱스펀드는 증권시장의 장기적 성장 추세를 전제로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게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구성하여 운용함으로써 시장의 평균수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포트폴리오 운용기법이다.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등 상품은 패시브(passive investment)투자 방법으로 운용하는데 이는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방식을 말하며 시장 평균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액티브 투자에 비해 비용이 덜 든다.

패시브 투자의 반대 개념은 액티브 투자인데 적극적이고 과감한 종목 선정과 운영방식을 통해 시장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며 이런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액티브펀드라 한다.

인덱스펀드는 1970년대 초 미국의 웰스파고 투자자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 종목을 균등하게 구성한 인덱스펀드를 최초로 개발하였으며, 최근에는 주가지수에 대한 선물 및 옵션거래의 도입으로 다양한 투자기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상품 중에 레버리지 인덱스펀드가 있다.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이하 레버리지펀드)’는 일반 인덱스펀드가 일일 주가등락률 만큼의 수익을 올리는 반면 선물 투자를 통해 일일 주가등락률의 1.5배~ 2배 등의 투자 효과를 내도록 설계한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특히 이 펀드를 이용하여 선물 투자를 할 경우에는 전체 투자 금액의 일부인 증거금만 필요하므로 투자자들이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일반 주가지수 일일 주가상승률의 1.5~2배의 성과를 추구하는 구조의 펀드이다.

레버리지펀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한 번의 투자로 1.5~2배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므로 시장의 변동성과 주가의 흐름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전문가와 고수익을 추구하는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다.

문제는 레버리지 인덱스펀드의 상품 구조와 운용 방법등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고수익 미끼에 눈이 어두워 뛰어들었다가 크게 원금손실을 보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특성인 저렴한 비용과 거래의 단순성 등 특성을 혼합한 레버리지 인덱스펀드가 출시되어 일반 투자자들도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레버리지펀드의 레버리지 효과

레버리지펀드(ETF)의 주가지수 상승시 레버리지 효과를 살펴보면 KOSPI200의 기초지수를 100으로 보고 1일차에 지수가 10% 올라 110, 2일차에 또 10% 올라 121이 된 경우 레버리지 펀드(ETF)의 순자산가치는 1일차에 지수상승률10%의 2배인 20%가 상승하여 120이 된다. 2일차에도 역시 지수 상승률 10%의 2배인 20%가 상승하면 누적지수는 121이지만 순자산가치는 144가 되어 2배 이상인 2.1배의 수익률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일간 복리효과의 영향으로 레버리지 효과는 2.1배가 나타나게 된다.

레버리지펀드(ETF)의 주가지수 하락 시 레버리지 효과를 보면 KOSPI200지수가 기초지수100에서 1일차에 90, 2일차에 81로 이틀 동안 10%씩 하락한 경우 레버리지펀드(ETF)의 순자산가치는 100에서 1일차에 80, 2일차에 64로 하락한다. KOSPI200지수가 19% 떨어지는 동안 레버리지ETF의 누적수익률은 36%가 떨어지는 셈이다. 이 경우 레버리지펀드(ETF)의 실제 하락폭은 19%의 2배인 38%보다 작은 36%(1.9배)에 그친다. 역시 레버리지 효과에 의해 ETF의 순자산가치는 덜 떨어지게 된다.

레버리지펀드(ETF)의 종류

주식시장에 상장된 레버리지 펀드의 종류는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 미국달러선물, 중국, 국고채, 일본TOPIX, 미국 S&P, 인도니프티, 유로스탁스, 이머징마켓 레버리지 등 다양한 시장과 섹터, 테마 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ETF)가 있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레버리지펀드(ETF)의 수수료율은 각 자산운용사별로 차이가 있으며 현재 운용되고 있는 상품의 수수료율은 0.09%~ 0.94% 수준으로 1.0% 이내이다.

레버리지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사의 KODEX 4종류, 한국투신운용의 KINDEX 1종류, 키움자산운용의 KOSEF 3종류, KB자산운용의 2종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8종류 등이 있다.

인덱스펀드 투자의 장·단점

인덱스펀드는 KOSPI200, KOSDAQ 150, S&P500등과 같은 지수를 추종하므로 매우 합리적이고 효과적이며, 펀드 선진국일수록 이를 장기투자로 활용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 위험을 분산해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며, 특히 현재와 같이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하기에 유용한 상품으로 활용되는 상품이다.

인덱스펀드의 장단점은 ▶펀드를 이해하기 쉽고, 펀드수익률이 KOSPI 수익률과 비슷하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 ▶업종 대표종목이나 우량종목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소형주펀드보다 수익률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이다.▶투자의 효율적인 분산화가 실현되어 초보 투자자들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쉽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펀드보수 및 비용이 저렴하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보수가 연 2.5% 안팎인데 반해, 인덱스펀드의 보수는 대부분 연 1%이하 수준이다.▶단점으로는 목표 인덱스보다 투자성과가 낮다는 점, 구성종목 교체의 어려움, 인덱스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에 대한 악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덱스펀드 투자시 유의사항

▶인덱스펀드 구성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펀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인덱스를 선정하는 것이다. 인덱스마다 구성종목과 산출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목표 인덱스를 무엇으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투자목적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수익률을 얻기 위한 목적이므로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원한다면 액티브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지수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 전망이 필요하다. 시장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인덱스펀드 역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실위험이 높다.

▶과거 운용실적을 확인해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추종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초과하는 펀드보다 추종하는 지수와의 오차범위가 크지 않은 펀드가 좋은 인덱스펀드이다.

▶운용기간이 충분하고 펀드규모가 적정 규모의 이상이어야 한다. 인덱스펀드와 지수의 추적오차가 적다는 것을 판단하려면 펀드의 운용기간이 최소 1년은 경과해야 한다.또한 펀드의 규모가 지수의 움직임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을 정도의 종목편입이 가능해야 하므로 펀드의 규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덱스펀드의 적정규모는 최소 100억원 이상을 적정 투자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