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달 수출 물가가 3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면 환율 여파에도 국제 유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 물가는 2달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2010=100)는 83.68로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10월(87.17)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11월(85.68), 12월(84.08)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2% 상승했다.

1월 수출물가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085.78원에서 지난달 1066.70원까지 내리며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1월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1.2%), 수송장비(-1.1%) 등을 중심으로 일반기계(-0.9%), 섬유 및 가죽제품(-0.8%) 등이 내리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3% 내렸다. TV용LCD(-4.0%), 플래시메모리(-6.2%)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8%), 화학제품(0.2%), 제1차금속제품(1.4%) 등은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2.4%) 등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2.1% 내렸다.

1월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7% 내린 82.77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배럴당 61.61달러에서 지난달 66.20달러까지 오르며 전월대비 7.5%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4.6%)이 올라 전월대비 3.8%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미 석유제품(0.9%), 제1차금속제품(0.4%) 등은 오르고 전기 및 전자기기(-1.6%), 화학제품(-0.4%), 일반기기(-0.2%) 등은 내리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0.4% 내렸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7%, 0.6% 하락했다.

한편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지수로 수출입업체의 수출채산성 변동 여부와 수입원가 부담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매달 전월 가격을 조사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