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수입차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산차 시장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호들갑이다. 수입차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왜곡된 소비문화가 만들어 낸 일종의 ‘수입차 신드롬’으로 폄하한다.

애국심이 떨어져서란 말도 들린다. 과연 그럴까. 대답은 그렇지 않다. 문제는 수입차 열풍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왜 수입차에 열광을 하는지를 냉정하게 짚고, 국산차의 한계와 넘어야 할 과제도 살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키워드다. 특히 자동차를 넘어 다른 산업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한 생존법칙이 될 수 있다. 수입차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011년 9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모였다. 모터쇼 행사였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모터쇼장을 천천히 둘러봤다. 낯설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모습이다. 모터쇼가 열릴 때면 경쟁사에서 어떤 제품을 내놓았는지 둘러봐야 하는 것이 CEO의 업무 아니던가. 그런데 모터쇼에 참석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빈터콘 회장의 행동에 놀랐다고 한다.

수많은 경쟁사를 놔두고 한국 차 부스에서 전시된 차를 유독 꼼꼼히 차를 살폈기 때문이다. 그것도 현재 시판 중인 차 위주로 말이다. 직접 차량에 탑승해 조작을 하고 부하직원을 불러 꼼꼼하게 차량의 장점을 기록하게도 했다.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과 메르데세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한국 자동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모터쇼에 참석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의 회상이다. “국내 완성차업계 CEO들은 대개 대부분 자사 신차 공개에 앞서 인사말을 마친 뒤 사라진다. 업계 동향과 경쟁사의 신차 정보는 실무 보좌진이 제출하는 리포트로 파악한다. 수입차 업체의 CEO는 CEO인 동시에 엔니지어, 마케팅 팀장이다. 매번 모터쇼가 열릴 때마다 꼼꼼하게 행사장을 살핀다.”

파란 눈의 수입차 CEO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묘한 발언.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국내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한국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한미 FTA와 한-EU FTA로 인해 자동차시장에서 자유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쌓은 경쟁력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국산차 해외시장 공략의 반면교사
국내 수입차 비중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사상 최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입자동차협회는 2011년에만 10만대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산차들이 제아무리 최첨단 기능과 편의 서비스로 무장해도 수입차 판매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코노믹리뷰>는 수입차 열풍의 시작으로 ‘소비자 만족도’에 주목했다. 만족도가 높다면 아무리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구입하는 게 최신 소비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믹리뷰>와 보배드림의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본지는 가격, 성능 등의 관점에서도 수입차 열풍을 다룰 예정이다.)

소비자 만족도는 판매량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수입차 업계가 국내에서 어떻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지, 애국심을 바탕으로 견고하게 형성된 수입차에 대한 적대감을 바꿔 놓았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시장 지배력이 약한 수입차 업계뿐 아니라 국산차 업계에서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성공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보배드림은 어떤 회사?

보배드림은 2000년 5월 설립 이래 지난 자동차 관련 사이트 중 톱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매달 평균 방문자 수가 1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차 전문 중고매매 사이트로 회원들 간 차량 구매 정보를 보유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 수입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를 읽기에 효과적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