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판시장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자기개발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라는 동어 반복과 같은 메시지에 지쳐서일까? 독자들은 지친 마음과 영혼을 달래주는 책으로 손을 뻗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로와 힐링이 일시적이며 실제 나의 현재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시 인문학이나 고전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사실 고전은 주기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하나의 현상이 유행처럼 지나가면 사람들은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본질과 마주하려하는데, 고전에서 다루고 있는 대상은 삶의 본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인간의 생은 100년을 넘기 어렵다. 이 짧은 시간동안 삶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싶은 인간에게 고전만한 교과서가 없을 것이며, 고전은 인간이 고민했고 깨달았던 것들을 차곡차곡 저장해 놓은 지혜의 보고(寶庫)다.

따라서 인생의 방향을 몰라 고민하거나 갈 곳 몰라 서성일 때, 심장이 터질 듯 질주하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절망의 순간에 고전을 만나 성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지혜의 조각과 깨달음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동양고전이 최근 독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사실 동양고전은 서양고전에 비해 독자층이 얇았는데, 한중일 동양 3국으로 세계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서양인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얻고 있으며 바야흐로 동양고전의 전성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개발서가 되어 돌아온 동양고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유교 텍스트 일변도에서 노자 장자 손자병법 육도삼략 등으로 출간되는 책들이 늘어나고 독자들의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4서3경외에 그동안 관심을 덜 받았던 동양고전에 대해 독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에 비해 실제 원전을 읽으면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어려운 한자말과 부족한 배경지식이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원전 읽기에 도전하다 포기해버리고 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양고전의 관문을 넘어설 수 있도록 안내서 역할을 해주는 책이 없을까? 하고 찾아보게 된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고민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책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인문고전 작가 정형권의 '인생고전 人生古典'이 그 주인공으로, 이 책은 누구나 옆에 놓고 가끔씩 펴보며 마음을 정돈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기획하며 저자가 그동안 읽었던 동양고전의 말씀을 한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구절도 있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고전도 있다. 고전의 구절과 관련한 일화나 예화를 함께 제공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높여주고 있으며, 어렵고 딱딱할 거라는 동양고전에 가졌던 선입견을 가볍게 날려버리도록 구성이 짜임새 있고 해설이 쉽고 간명하다. 덕분에 새로운 형태의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이라는 게 독자들의 반응이다.

한편, 저자 정형권은 인문·교육 작가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기업체, 지자체 및 학교 등에서 진행하며 독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