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12일부터 시작한 한 주에도 미국 국채 금리 향배와 경제지표, 주요 기업 실적의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 9일 현재 만기별 미국 국채 수익률 현항.출처=미국 재무부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세제개편과 경제개선 기대 등의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데 따른 부담, 차익실현 매도세 증가 등으로 조정을 받았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경우 지수가 조정구역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지난주 모두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로 전주에 비해 5.21% 하락 2만4190.90에, 대형주 중ㅅ힘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16% 떨어진 2,619.55에 한 주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6% 내린 6874.49에 한 주를 마쳤다.

이번 주에는 시스코, 펩시코와 코카콜라 등의 실적이 공개되고 각종 지표도 발표되지만 지난주 증시를 요동치게 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2.8%선을 오르내렸는데 3%에 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임금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나 CPI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이것이 금리인상, 채권금리 상승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채권금리 상승 불안 속 경제지표의 홍수

12일에는 1월 재무부 대차대조표가 나온다. 13일에는 1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가 공개되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특히 14일에는 각종 지표가 쏟아진다.  1월 실질소득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월 소매판매, 12월 기업재고가 공개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기업 인플레이션 기대지수도 나온다.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동향이 발표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주도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다 미국의 산유량 증가와 재고증가의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지난 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3.2%(1.95달러) 내린 배럴당 59.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WTI는 지난주 9.6% 하락하며 2016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이날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3.1%(2.02달러) 하락한 62.79달러로 장을 끝냈다.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저가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8.4% 떨어졌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가 지난주 전주에 비해 26개 증가한 791개를 기록한 만큼 산유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유가는 하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상원 증언도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1월 PPI,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기업전망지수, 산업생산성, 1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지난주 호조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전주 보다 1만건 감소한 23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23만5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1월 실업률은 4.1%로 1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미국 신규 일자리가 20만개 창출돼 시장 전망치(19만개)를 웃돌았고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2.9% 상승해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에는 1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와 1월 수출입물가지수,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공개된다. 이커머스 소매판매량이 나오고 유전 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가 발표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14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번에 발표되는 CPI 지표가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면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Fed는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인상 회수가 늘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12일엔 시티즌스, 던앤브래스트리트, 13일엔 언더아머, 펩시코, 메트라이프 등이, 14일엔 그루폰, 번지, 시스코, 선파워코프,메리엇 인터내셔널, 하얏호텔, 마라톤오일, 타임이 실적을 발표한다. 15일엔 CBS코프,에이본 프로덕츠, 릴리이언스스틸앤알루미늄이, 16일엔 반스그룹과 코카콜라,크라프트 하인츠,벌칸머티리얼스가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