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 INSIDE > ER인사이드
인플레이션 발작으로 전세계 금융시장 요동친 한 주미국 경제 호조가 발작의 근인(根因)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9일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함으로써 힘겨운 한 주를 마감했다. 지수 하락의 근본원인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펀더멘털이 지나치게 좋아 벌어진 일이어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한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누구러뜨려는 서는 안 된다.

   
▲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반발 매수 유입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출처=뉴시스

이날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다우와 S&P지수가 각각 5.2%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5.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과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따라서 뉴욕증시의 급등이나 급락을 보고 일희일비 해서는 곤란하다.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주식시장 저 밑바닥을 흐르는 저류의 근본원인을 천착하는 강고한 통찰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주는 의 금리인상에 대한 염려가 전 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한 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4.1%로 17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만큼  순항하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Fed)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해에 세 번 인상하겠다고 예고해놓을 만큼 호조세다. 미국 증시의 큰 그림은 아가 금리를 올리고 이것이 채권금리 상승,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지고 다시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순환을 보여준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대통령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하는 지난 5일 4.6% 폭락하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 Fed는 취임 첫날부터 주식시장 폭락사태를 맞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8일에도 다우지수가 4.15%나 하락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8.8%(2326.25포인트)나 떨어져 2만40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5일과 8일, 두 차례나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그 결과 다우지수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역사상 고점(2만6616.71)에서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고점 대비 10% 하락할 경우 ‘조정 구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투자 심리에 충격을 줄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었는데도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안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10년 가까이 펴온 양적 완화, 저금리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저금리로 풀린 돈이 이제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는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Fed는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물가가 최근 수개월간 상승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고용지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문자 그대로 활황세다. 인구 3억5000만명의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 실업률은 4.1%다. 거의 완전 고용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자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어 실업률이 더 내려 갈 수도 있다. 1월 신규 일자리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8만개)를 웃도는 20만개 늘어났다. 일자리가 늘어나도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임금은 오르고 있다. 1월 비농업 부문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 이는 시장예상치 2.6%를 웃도는 것이다.

통상 경기가 회복하면 임금이 오르고 소비가 늘면서 물가가 오르게 마련이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임금이 오르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전제조건에 파란불이 켜졌다. 채권 시장이 이를 먼저 반영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2.7% 수준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일 2.84%까지 상승하며 뉴욕 주식시장 폭락의 기폭제가 됐다. 8일엔 10년물 국채금리는 2.86%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미국발 충격이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다.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일본 닛케이225지수(-5.9%), 한국 코스피지수(-4.7%), 중국 상해종합지수(-5.8%), 홍콩 항셍지수(-6.60%), 대만 가권지수(-5.4%) 등 아시아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9일 주요 지수가 반등했지만 마감하는 순간까지 방향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S&P지수는 장중 1.5%까지 오르다가 오후 중반 1.9% 하락하고 나서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채권시장 불안은 남아 있어 주식시장에 계속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장기예산안이 채권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여야는 향후 2년간 정부 지출 한도를 총 3000억달러 상향하기로 합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르면 내년 연방정부 재정수지 적자가 1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면 금리 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경제가 거의 완전 고용 상황인데 미국 정치권이 새로운 부양책을 쓸 경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또한 빨라질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더욱더 심한 발작을 보일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박희준 기자  |  jacklondon@econovill.com  |  승인 2018.02.10  10:46:38

[태그]

#이코노믹리뷰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SPONSORED
여백
여백
전문가 칼럼
동영상
PREV NEXT
여백
포토뉴스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