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9일(현지시각) 최근의 충격을 딛고 급반등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불안해했으나 기술과 부동산 업종이 오르면서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 2년 사이에 최악의 기록을 냈다.

이날 상승에도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 넘게 하락했고 극심한 변동성이 몇주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언급이 이어지고 있어 다음주 주식시장 전망은 대단히 어룹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4%(330.44포인트) 오른 2만4190.9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1.5%(38.55포인트) 오른 2619.55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97.33포인트) 뛴 6874.49에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다우와 S&P 500은 각각 5.2%, 나스닥은 5.1% 곤두박질치며 2주 연속 내렸다. 다우지수와 S&P 500 주간 하락폭은 2016년 1월 이후 2년여 사이에 가장 크다. 나스닥 낙폭은 2016년 2월 이후 최대다.

하루전 주요 지수는 지수 낙폭이 10%이상을 의미하는 조정구역으로 진입했다. S&P 500 구성종목 중 96개 종목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하락장(곰시장) 구역’으로 진입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5%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고 부동산(2.4%), 유틸리티(2.2%), 텔레콤(1.4%)은 올랐지만 에너지주는 0.4% 내렸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업체인 엔비디어가 실적호조로 6.7% 올랐고 장난감 업체인 마텔은 새로운 회장 선임 소식에 7.9% 상승했고 나이키가 4.8%오르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유전 정보업체 베이커휴즈가 3.6% 하락했고 슐룸버거도 3.3% 내렸다. 스피디아는 실적 부진으로 15.5% 내렸고 경쟁업체 트립어드바이저스는 4.4%, 치포톨멕시칸그릴 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UPS와 페덱스는 각각 2.6%와 1.7% 내렸고 전자장상거래업체 아마존도 0.8% 하락했다.

탄탄한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부채질했고, 이것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낳고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경제가 호조를 보이니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역설이 벌어진 것이다. 전날 패닉장은 국채금리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3%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 거래일 2.885%까지 오른 것보단 안정된 수준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전날보다 7.5% 내린 30.95를 나타냈다.

이날에도 주식시장은 수차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장세를 보였다.

키프라이빗뱅크의 브루스맥케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현재 시장은 경제의 기초가 아니라 거래 심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바닥이 발아래서 무너져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려면 꽤 안전한 기초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좀더 주가가 움직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