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각) 또 급락했다. 지난 5일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미국 증시는 사흘 만에 다시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최근 미국 증시는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곧바로 주가지수는 무너지고, 주가지수가 폭락하면 채권금리가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당분간 채권금리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핵심은 채권금리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2.85% 안팎까지 올랐다.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긴축 우려를 키우며 주가하락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 금리는 지난주에는 임금상승 지표에 반응했지만, 8일에는 공화-민주 양당의 장기예산안 합의가 채권금리를 끌어올렸다. 기존보다 증액된 예산을 조달하려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결국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상원 여야 지도부는 2년 장기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상원 지도부는 올해와 내년 세출 상한 인상폭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것은 긍정적 소식이지만 채권 시장엔 부정적이다. 지출한도가 증액되면서 재정적자가 더 커지면 미 국채 발행이 늘고 이것이 다시 채권 가격을 끌어 내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미국 채권금리 상승 폭을 키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 금리 수준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2.43%으로 시작했는데 이미 '위험수준'인 3%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시장이 궁극적으로는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 과정에서 최근 일주일 새 벌어졌던 '금리 급등 후 증시 급락'의 장세가 반복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채권 전략가 마크 카바나도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사이의 상호작용,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다면 증시는 더욱 불안정한 영역으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미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marketplace.org

[미국]
■ "트럼프 인프라 예산안에 '멕시코 장벽' 비용도 포함됐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세부계획에 이른바 '멕시코 장벽'을 세우기 위한 예산이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

 -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예산 규모가 약 30억달러(3조 2700억원)라고 귀띔. 텍사스주 남부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의 부지를 매입하고 장벽 건설에 필요한 철강을 사는 데 쓸 비용이라고.

 - 그는 또 장벽이 세워질 위치는 이 지역에서 멕시코인들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데 주로 사용되는 길목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 장벽 설치 예산을 포함한 1조 5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세부계획은 오는 12일 공개될 예정.

 - '멕시코 장벽'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 트럼프는 장벽 설치 비용을 멕시코에 전가하겠다고 했지만 멕시코는 이를 거부.

[중국]
■ 中, 수수에 이어 미국산 대두도 규제 검토

 -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대(對)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수에 이어 대두(콩)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농업계'를 흔드는 전략으로 미국 정부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 중국은 앞서 한해 약 10억달러(1조 948억원) 규모인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도 착수해 미·중 '무역 전쟁'을 본격화.

- 지난 6일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이 WTO 협정에 위반했는지를 따지기 위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양자협의도 요청.

- 지난해에만 약 139억달러(15조 2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한 중국이, 수수보다도 무역 규모가 큰 대두에 중국의 규제가 시작되면 미국 농가의 엄청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

[유럽]
■ 그리스 또 국채 발행 “신청 쇄도”

 - 오는 8월 구제금융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가 8년 만에 7년물 국채를 발행하며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음을 확인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

 - 그리스 재무부는 8일 연 3.75%의 금리에 7년물 채권 발행을 개시, 목표액 30억유로(약 4조 224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고 발표.

 - FT는 “신청액수가 60억유로를 넘어섰다”면서 “헤지펀드뿐 아니라 장기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 이날 금리는 시장 예상치였던 3.3~3.4%보다 높은 3.5%에 형성. 7년물 국채 발행은 1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직전인 2010년 4월 이후 8년 만으로 당시 금리는 6.0%.

 - 2010년 재정난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긴축정책을 펼쳐. 지난해 7월에는 5년물 국채를 연 4.625%에 발행해 역시 30억유로를 조달.

-  AFP통신은 “현재 그리스는 채권시장에서 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채권 발행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

[일본]
■ 日 경기지수, 33년 만에 최고점 - 90년 버블경제 웃돌아 

- 일본의 경기동향지수가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8일 보도. 이같은 일본의 경기 호조는 세계 경제가 개선되며 기업의 생산과 출하가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분석.

- 그러나 일본에서 최고 이익을 전망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실질 임금은 정체 상태에 빠져 있어 경기회복 실감에 대한 기업과 가계의 온도차는 크다고 지적.

- 내각부가 발표한 12월의 경기동향지수(2010년=100)는 120.7로 전달보다 2.8포인트 올라.경기동향지수란 기업 생산과 수출, 주가등락과 환율, 실업률 등락과 소비 행태 등 핵심적인 경제지표 29가지를 종합한 지수.

- 다이와 종합 연구소는 “지수는 생산과 출하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활동의 호조를 반영했다”고 분석. 특히 이번 지수는 지금까지 최고였던 버블 경제 시절인 1990년 10월(120.6)을 웃도는 수치.

- 다만, 물가 상승 속도에 비해 임금이 완만한 성장에 그치고 있어 가계에서는 경기 회복을 실감하지 못해.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근로통계 조사에 따르면,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2017년 연간 실질 임금은 2016년에 비해 0.2% 준 것으로 나타나.

▲ 출처= apratz.wordpress.com

■ 日 도쿄 한복판에 70층짜리 목조 빌딩 들어선다

- 일본 도쿄(東京) 한복판에 나무로 만든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이 9일 보도. 높이 350m, 지상 70층 규모로 완공되면 현재 일본 최고층 건물인 오 오사카(大阪)의 아베노 하루카스(300m)를 넘어설 것이라고. 

- 일본 최대 목조주택 건축업체인 스미토모(住友)임업은 창업 350주년을 맞는 오는 2041년 도쿄 한복판인 지요다(代田)구 마루노우치에 이 같은 목재 빌딩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

- 이 빌딩의 90%는 나무로 만들어지며, 철강은 기둥이나 내진 보강을 위해 10%가량 사용된다고. 건물 내부는 모두 목재를 활용하며 건물 외측은 목재와 철강을 조합해 건물을 지탱한다고.

- 일본에서 7층 이상 규모의 목조 빌딩(일부 철골 자재 포함) 건축 계획은 이번이 처음. 점포, 오피스, 호텔과 주거공간이 함께하는 점포병용형 주택으로 총면적은 45만 5000㎡라고.

- 현 시점에서 총공사 비용은 기존의 초고층 건물 공사비의 2배 가량인 6000억엔(약 6조원)으로 들 것으로 추산. 나무로 대형 빌딩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자재 개발 등이 필요해 스미토모임업은 내화 목재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