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암을 이기는 대표적인 음식 콩, 그 중 콩으로 만든 식품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은
물론 칼슘이 풍부해 치아와 뼈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콩’의 밋밋함이 싫어 두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두부찌개, 두부전골 등 클래식한 두부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퓨전 두부 요리점 ‘콩나무 숲’을 다녀왔다.

“10~20대 젊은 분들은 두부 싫어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저도 처음엔 두부를 썩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저처럼 두부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두부요리점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두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두부요리가 콘셉트’라고 말하는 퓨전 두부요리점 콩나무 숲의 장윤서(38) 사장. 두부에도 퓨전요리가 있다고 해 찾아온 이곳은 강남역 3번 출구에 위치해 있었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와 감각 있는 조명등은 젊은 대학생들이 즐겨 찾을 만한 분위기다.

두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두부요리는 무엇일까? 메뉴를 보니 확실히 평소 콩 요리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부찌개나 전골요리와는 다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두부 퐁듀, 스위스의 대표음식 '퐁듀'를 응용해 만든 음식이다.

단호박 퓨레에 슬라이스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 두부를 섞어 보글보글 끓여낸다. 여기에 매장에서 직접 만든 콩 포카치아 빵과 키위,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사과 등 네 가지 과일을 듬뿍 찍어먹는다. 쫀득하게 올라오는 치즈에 빵과 과일을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그녀가 식당을 시작한 것은 만 32세의 나이였다. ‘요식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1년 가까이 준비를 하니 대부분 고기 종류와 일식을 포함한 해물 종류가 주종임을 알게 됐다. 포화된 시장 속에서 차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그녀는 콩을 주제로 한 두부를 떠올렸다. 젊은 나이인지라 두부찌개류의 일반 메뉴는 처음부터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두부를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두부와 주변 요리들을 자유롭게 배합한 두부 퐁듀 같은 이색요리였다. 매번 자신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음식 이미지를 요리사에게 전달하면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다시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개발해 나갔다.

두부 퐁듀 외에도 최근 선보이고 있는 메뉴는 두부 훈제 오리 바베큐다. 노릇하게 부친 두부에 훈제된 오리가슴살을 올려놓고 직접 개발한 달콤한 바비큐 소스를 올렸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이지만 3가지 소스를 올린 양파를 함께 얹어먹으면 담백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콩나무 숲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 중 하나는 ‘단호박 롤 커틀렛’이다. 양파와 피망 등의 야채와 두부를 함께 볶아 내고 그 위에 단호박을 돼지고기로 돌돌 말은 후 기름으로 바삭하게 튀긴 단호박 롤 커틀렛. 음식 위에 뿌린 고소한 가쓰오부시가 식감을 자극한다.

퓨전 두부요리라고 해서 아무 두부나 사용하지 않았다. 좋은 두부업체를 찾기 위해 유통되는 대기업의 두부부터 시장의 손두부까지 일일이 맛을 보러 다녔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동해안에 위치한 두부공장이었는데 초당두부처럼 바닷물로 응고시키는 것이 특징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두부를 동해안에서 공수해 오는 그녀는 조미료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조미료의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어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맛도 내기 힘들고 맛을 내는 재료의 가짓수도 많아져 항상 조미료의 유혹에 흔들리지만 아직까진 넘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한 대답이다. ‘요식업 종사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음식에 대한 신뢰감을 충분히 높이고도 남는다. 기존 두부요리가 싫증이 날 때, 몸에 좋으면서도 새로운 맛을 찾고 싶다면 퓨전 두부요리점 ‘콩나무 숲’을 찾아 두부의 새로운 매력을 느껴보자.

메뉴:두부 퐁듀 1인분 1만2000원(2인분 이상), 두부훈제오리바베큐 1만 9000원, 단호박커틀렛 1만6000원, 버섯두부덮밥 7000원, 두부오뎅왕뚝배기 2만원
음식 특징:바닷물로 응고한 동해안 두부를 사용, 20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퓨전 두부요리
개점 시간:오전 11시~ 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위치:2호선 강남역 3번 출구 200미터 직진 도시에빛 2차 오피스텔 지하 1층
문의:02-582-5466

최원영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