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출처=부동산114

[이코노믹리뷰=김서온 기자] 설 연휴를 목전에 두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세가 여전하다.

9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2월 첫째주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오른 0.5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둘째주(0.57%)에 이어 두 번째로 연중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아파트가 0.98% 오르면서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0.51%)대비 0.48%로 소폭 상승했다. 통상 설 연휴가 임박하면 겨울 비수기와 명절 분위기가 겹치면서 집값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연한 연장 이슈나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예상액 공개 등으로 재건축 호가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주 서초구 반포주공 시세가 급등하면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성동, 서대문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 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지역들 역시 매물 품귀와 지역 간 시세 갭 메우기 현상으로 인해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 1.13% ▲송파구 0.98% ▲성동구 0.94% ▲서대문구 0.74% ▲강남 0.67% ▲양천구 0.52% ▲마포구 0.47% 등의 순으로 올랐다. 서포구 반포주공1단지는 매물이 귀해 한 두 건의 거래로 시세가 굳어지면서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상승했다.

송파구는 일반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은 2500만~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성동구·서대문구 등 강북 도심 지역과 경기도 과천·분당신도시 등 강남 대체지역들은 매물 품귀현상과 지역 간 시세 갭 메우기 현상으로 일제히 강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분당 0.75% ▲광교 0.69% ▲위례 0.55% ▲판교 0.36% ▲평촌 0.26%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경기·인천은 ▲과천이 1.50%로 급등했고 ▲의왕 0.18% ▲성남 0.15% ▲용인 0.15% ▲광주 0.15%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격급등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정부가 재건축 등의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워낙 매물이 없다 보니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기에 신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장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 등의 매물 출시 여부다. 그러나 집주인들이 매물 출시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설 이후에도 매도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