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25억원. 충남 논산시에 있는 팜팜농장에서 지난해 신세계푸드에 납품해 거둔 매출액이다. 팜팜농장은 지난해 토마토 550t, 오이 470t을 신세계푸드에 납품했다. 이전까지는 2만5000㎡(7500평) 규모의 비닐 온실에서 토마토만 재배해 도매시장에 출하한 개인 농가였다. 신세계푸드와 쌀 계약재배를 하는 농장주의 소개로 2014년 신세계푸드와 재배계약을 맺으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 충남 논산시 팜팜농장 양광식 대표. 출처= 신세계푸드

팜팜농장은 신세계푸드와 계약재배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토마토 외에 방울토마토, 취청오이, 다다기오이 등으로 재배품목과 물량을 늘리며 대형 농가로 성장했다. 생산 작물의 수와 양이 커지면서 농업 전공·석사 출신의 30~40대 청년 3명과 함께 팜팜이라는 영농법인까지 설립했다. 팜팜은 ‘농장의 꿈을 판다’는 뜻으로 평생 토마토 농사만 지은 양광식 대표가 직접 지었다. 토마토만 재배할 당시 연매출이 12억원 정도였는데 3년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광식 대표는 “무엇보다 가공에 적합한 품종의 재배를 권유하고 생산물 성장에 필요한 양액(무기양분 수용액)을 제공하는 등 재배량과 품목을 늘리는 데 신세계푸드의 역할이 컸다”면서 “안정된 판로가 확보되니 양과 품목을 늘려도 계획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글로벌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GAP) 시스템을 팜팜에 적용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부터 우수 농산물 관리 모델로 인정받도록 했다. 이 밖에도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과 연계해 세미나를 3회 여는 등 재배기술에 대한 조언을 계속 하고 온실 내 지열냉난방시스템과 에어포그 시스템 등의 설치를 제안해 수확량 증대와 연료비 절감에 기여했다.

양 대표는 “신세계푸드에서 추천받은 16가지 원소를 배합한 요소 처방전을 정기적으로 받아 사용하는데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면서 “연간 2~3회 세미나, 생산, 출하, 재배기술, 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상생협력 체계가 갖춰져 걱정 없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세계푸드 계약재배 구입량. 출처= 신세계푸드

위탁급식, 외식, 식품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2008년 산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농산물 구매량의 50%를 계약재배로 공급받고 있다.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늘 고민이었던 신세계푸드는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자연재해나 시세 등락과 상관없이 안정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5년 1만5000t, 2016년 1만8000t, 지난해 2만t으로 계속해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20여개 지역에서 200여 농가가 신세계푸드 계약재배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식자재의 산지계약 확대로 농가와 동반성장을 이룬 점을 높게 평가받아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가 주최하는 ‘상생협력 경영대회’에서 대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급식과 식품제조, 유통·외식을 하다 보니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이 가장 중요해 계약재배를 시작했다”면서 “계약재배를 하면 식자재의 품질이 높아지고 표준화되는 장점이 있어 계약재배 면적과 물량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