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 군 당국이 육해공의 창과 방패, 감시 전력 강화에 나선다. 동서 남해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을 낱낱이 감시하고 잡아낼 해상초계기를 외국에서 도입하고 북한의 고속정과 공기부양정을 격파할 '검독수리-B(배치2)도 20척 양산하기로 했다.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 성능 결함 등으로 논란이 된 K2 전차 2차 사업은 외국산 변속기를 탑재해 전력화하기로 결정됐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K2의 수량이 늘어나는 만큼 북한 탱크전력과 비교해 수의 열세를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한편 공격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또 적 항공기는 물론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철매-Ⅱ' 성능 개량 미사일 전량 양산하고 북한의 핵과 탄도탄 위협에 대응해  패트리엇(PAC-3) 유도탄을 수십발 구매하기로 했다. 재래식 전력에서 한국군의 우위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 초계기 해외서  도입...최소 6대

방위사업청은 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해상초계기 2차사업 추진기본전략, K2전차 2차 양산계획 수정안, 검독수리-B(배치2) 사업추진기본전략, 패트리엇(PAC-3) 유도탄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 철매-Ⅱ 성능개량 양산사업 추진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출처=보잉

방사청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P-3 오라이언보다 체공시간이 길고 무장을 많이 싣는 해상초계기를 국외에서 도입키로 했다.
 이 사업은 1조9000여억원을 투입해 최소 6대 이상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해상초계기는 P-3C 8대, 개량형인 P-3CK 8대 등 16대다. 이들로는 70여 척에 이르는 북한의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해군은 추가 해상초계기 도입을 요구했다.

군은 미 해군의 퇴역 해상초계기인 S-3B '바이킹'을 중고로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작전 능력 등에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 보잉사의 최첨단 '포세이돈(P-8A)', 스웨덴 다국적 기업 사브(SAAB)의 '소드피시(황새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P-8A는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737 항공기를 개조해 만든 최신 해상초계기다. 길이 약 40m,  너비 37.64 m, 높이 12.8m다. 최대 항속거리는 8300km로 P-3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고 비행속도가 시속 907km로 100km 이상 빨라졌다. 순항속도 시속 842㎞, 작전반경 2200여㎞를 자랑한다.  최대 이륙중량은 85.8t이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며 대잠작전시 4시간이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다목적 레이더(AN/APY-10)를 장착해 탐지 능력도 뛰어나다. 하푼 공대함 미사일과 어뢰 등 11개 무개 장착대에 무기를 장착한다.

미국은 총 122대를 획득할 계획이며 지난해  1월 현재 50대를 인수했다. 호주가 2대를 인수하고 10대를  인수할 계획이며 인도가 8대를 작전배치했다.

▲쏘드피시. 출처=사브

쏘드피시는 최대 탐지거리 592㎞의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944㎞, 순항속도 902㎞, 최대 사거리는 1만1000여㎞다. 공대지, 공대해 유도탄을 비롯한 어뢰 등을 4~6개 무기 장착대에 장착한다.  기체는 사브가 7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해 운용 중인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45.1t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성능 면에서 우위를 갖춘 국외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올해 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K2전차 100대 외국산 심장 단다

방사청은 K2 전차 2차 사업(100여대)을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결정다.

방사청은 "1차 양산과 달리 2차 양산에서는 국산 파워팩을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국산 변속기에서 계속해서 결함이 발생해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K2전차 2차 양산의 파워팩은 국산 엔진과 외국산 변속기로 구성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전력화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K-2 흑표 전차는 중량 55t, 길이 10.8m, 너비 3.6m, 높이  2.4m다. 구경 120mm 활강포를 장착하고 자동장전장치를 설치한 덕분에 승조원은 3명에 불과하다. 분당 40발의 탄약을발사한다. 1500마력의 강력한 디젤엔진 덕분에 평지 시속 70km, 야지 50km의 빠른 속도를 낸다.

K-2 전차는 1차 양산에서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돼 생산됐다. 이후 국산화를 위해 2차 양산 계획은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국산 변속기에 지속적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2016년도 K-2 초도품 2차 전력화 사업 시작 시기도 계속  지연됐다. 국산 변속기 업체는 군의 높은 요구수준을 문제 삼았고 군의 검수 과정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K-2 전차를 2010년대 중반까지 680대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파워팩 문제로 생산과 배치가 지연된 데다 예산 부족으로 생산물량은 300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 현재 K1과 KIA1 등 1511대와 K2 206대, M48 등 2400여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천마 등 4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천궁(철매-II 성능개량),패트리엇-3 영공 철통방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철매-Ⅱ' 성능개량 양산사업은 전체물량을 양산 계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 철매 지대공 미사일이 사출되는 장면.출처=국방부

북한의 탄도탄와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고자 도입하는 철매-Ⅱ는 발사대 수십기와 유도탄 수백 발을 국내 업체서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의 소요에 따라 물량을 정하기로 했으나 기존 계획대로 8개 포대에서 운용할 천궁 미사일을 양산하기로 했다.

이어 북한의 핵·탄도탄 위협에 대응하고자 대공 방어용 패트리엇(PAC-3) 유도탄 2차 사업은 미국 정부에서 FMS(정부보증) 방식으로 수십발을 구매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엄청난 펀치력 자랑하는 검독수리-B도 20척 생산

230t급의 차기 고속정 20여척을 건조하는 '검독수리-B(배치2) 사업'도 의결했다.이 고속정은 노후 참수리급을 대체하면서도 만재 배수량 570t급 윤영하급도 훨씬 가벼운 몸체로 고속 기동하며 적 고속 기도함을 상대하기에 안성맞춤인 함정으로 꼽히다.

▲ 양산이 결정된 PKX-B급 1번함 진수당시 모습.출처=방위사업청

2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최고속력이 시속 75km로 매우 빠르다.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130㎜ 유도로켓과 76㎜ 함포, K-6 원격사격통제체계 등의 무장을 갖춰 화력이 강화된다. 130mm 유도로켓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소형고속정을 상대로 쓰기에 안선맞춤인 무기다. 사거리는 약 25km 이고 탄두중량은 15~25kg으로 강력한 파괴력으로 고속으로 남하하는 북한 소형함과 고속 공기부양정을 격침하기에 충분하다.

한국해군은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윤영하급보다 가벼운 검독수리급(PKX-B) 건조와 배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1번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제인스닷컴과 네이비레크거니션닷컴에 따르면, 이 함정은 길이 44m, 너비 7m, 높이 13m로 참수리급보다 조금 크다. 무게는 210t으로 참수리급 170t보다 무겁다.

무장은 강화됐다. 40mm 노동배신 구경 12개 발사관을 갖춘 130mm의 유도로켓을 탑재하고 있다. 130mm 유도로켓은 초기유도는 관성유도, 중간유도는 지령유도, 종말유도는 적외선 유도를 사용한다. 종말유도의 적외선 시커는 70mm 유도로켓 시커를 사용한다. 무게는 80kg이다. 사거리는 최소 3km, 최대 20km다. 발사관과 제어시스템은 한화가 만들고 로켓은 LIG넥원이 만들었다. 일발필중을 자랑하는 이 유도로켓은 유사시 벌떼처럼 남진할 북한의 공기 부양정을 제압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구경 12.7mm 기관포 2문을 장착해 근접 방어 능력도 갖췄다. 승조원은 20명이다. 소형 폭뢰도 싣는다. 북한의 잠수정도 잡을 수 있다.

속도도 40노트로 빠르다. 이를 위해 제너럴 일렉트릭의 6000마력짜리 가스 터민과 캐터필러 머린의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북한군 고속 공기부양정을 격파하기 위한 최적의 화력과 기동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수상함정과 잠수함정이 우리 영해에서 더 이상 암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5~8번함은 오는 2020년까지 해군에 인도하고 9~12번함 계약을 올해 초 맺고, 2020년대 중반까지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북한의 고속 공기부양정이 한국 영해 침공을 꿈도 꾸지 못할 날도 머지 않았다.

방사청은 "이를 바탕으로 북한 해상전력에 대해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 전·평시 북방한계선(NLL) 접적해역과 연안방어의 선봉장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