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 출처= CNBC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가 칼 아이칸이 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레버리지 상품(차입에 의한 매입)이 너무 많아 언젠가 증시가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넘쳐나면서 시장이 마치 “스테로이드를 먹은 카지노”같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펀드들, 특히 차입을 안고 있는 펀드들은 결국 월가에 지진을 몰고 올 “단층선”이라며 “지진의 경고음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최근의 사례로, 시장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투자자들이 총 매도에 나서면서   ‘VelocityShares Daily Inverse VIX Short-Term ETN’(XIV)이 하루 밤 새 증발해 버린 것을 예로 들었다.

결국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XIV가 시장의 공포 지수로 간주되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와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월 20일부로 XIV의 거래를 종료하겠다고 6일 발표했다.

아이칸은 ‘패스트 머니 중간 보고서’(Fast Money Halftime Report)에서 "시장 자체가 과도 레버리지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대공황이 주식 시장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폭발하면 1929년 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인덱스 펀드는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덱스 펀드에 너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패시브 투자가 현재의 거품을 낳고 있다. 그것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덱스 펀드란 주가지수를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을 올리도록 설정한 투자상품이다. 주가지수의 흐름에 가장 가까운 대표종목들을 편입해 운용된다.

6일 미국의 주식 시장은 매도 폭풍과 변동성이 몰아치는 가운데 3일째를 맞았다. 하루에 1600포인트가 하락한 다음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67포인트 하락해 조정폭이 좁아졌다가 다시 367포인트 급등했다. 이후 긍정적인 영역과 부정적인 영역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려는 회사들을 밀어 붙이기로 유명한 활동주의 투자자 아이칸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동안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친구로서 그의 열성 지지자였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Icahn Enterprises)의 회장인 그는 트럼프 당선 후 규제 문제 자문위원이 되었지만, 에너지 회사에 관여한 경력이 이해 관계의 충돌로 비쳐지면서 지난 해 8월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