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정부가 국책은행과 보증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에 약 12조 5000억원 자금을 공급하고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약 50억원의 성수품 구매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자금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카드결제 대금 약 3조 4000억원을 조기에 먼저 지급한다.

정부는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6일 설 연휴 금융 분야 민생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설 명절 특별자금 대출 등을 통해 총 9조 4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설 연휴에 예상되는 대금 결제와 상여금 지급 등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 증가에 대해 3조 10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한다.

설 연휴 중 중소기업의 운전 자금과 결제성 자금에 공백이 없도록 설 연휴 30일 전인 1월 17일부터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지원 기간은 2018년 1월 17일부터 3월 5일까지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약 50억원을 목표로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 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상인회를 통해 지원 자금을 공급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긴급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2016년 지원 실적은 43억 7000만원이고 지난해에는 48억 4000만원을 지원했다.

▲ 서민금융진흥원 설 연휴 자금지원 상세계획. 출처=금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은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상인회에 명절자금 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원은 접수와 심사 후에 1월 8일부터 하고 있다. 신청 접수는 2월 9일까지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에 224만 영세ㆍ중소가맹점을 지원하기 위해 카드 사용에 따르는 가맹점대금 지급주기를 한시적으로 단축한다. 설 연휴를 전후로 카드 사용일에 3일 정도 걸리던 지급주기가 하루에서 이틀 빨라진다.

▲ 설 연휴 가맹정대금 조기지급 방안. 출처=금융위원회

정부는 설 연휴 때문에 만기가 연장되어 대출상황 부담이 확대되거나 연금 지급 지연으로 생기는 금융거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 14일에 조기상환수수료 없이 조기상환을 허용하거나, 자동 연장된 만기에 따라 2월 19일에 대출을 상환할 때 연체이자가 부과되는 사례가 없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조기상환이 불가능한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확인이 필요하다. 

퇴직연금과 주택연금 등 연금의 지급일이 설 연휴 중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직전 영업일인 2월 14일에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연휴에 지급일인 모든 이용자에게 자금을 먼저 지급한다.

대학 등록 또한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은행별 주요 지점은 설 연휴 전 2월 10일과 11일에 휴일영업을 할 예정이다. 

▲ 대학 등록금 수납을 위한 은행 휴일영업 방안. 출처=금융위원회

설 연휴 기간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기관이 있어 이용자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우리은행과 제2금융권인 모든 저축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에 따라 설 연휴인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금융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체크카드 결제와 우리은행 CD/ATM 기기로 자금 입출금, 계좌이체, 조회, 텔레뱅킹, 인터넷ㆍ스마트 뱅킹 등 금융업무 전체를 이용할 수 없다. 우리은행 신용카드 결제와 다른 기관의 ATM 기기를 통한 우리은행 현금서비스는 가능하다.

정부는 설 연휴 중 보험금 지급에 대해 보험 종류별로 일정에 차이가 있으나, 보험약관을 통해 지급일정을 확인하고 보험회사와 지급일정을 조율하면 보험금 수령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2월 15일 이전에 매도한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결제 대금의 지급일이 15일부터 18일일 경우 2월 19일로 대금지급이 지연된다. 예를 들어 주식매매의 결제기한이 매매일로부터 2일이므로, 2월 13일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는 2월 15일이 아닌 19일에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매매대금 결제시한이 매매일 당일인 채권, 금, 배출권은 2월 14일 매도했을 때 당일에 수령이 가능하다. 장내국채매매 결제일은 매매일로부터 1일이므로 2월 14일 매도했을 때 15일이 아닌 19일로 지연된다.

금융위원회 관련자는 “매해 설 연휴에 민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카드대금 조기지원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므로 민생 지원 대책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