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젠하이저 게임 원 편

#완벽한 사플 게임을 잘하려면 소리 정보를 능숙하게 활용해야 한다. 배틀그라운드를 예로 들면 적군 발자국이나 총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들려오는지 구분해낸다면 상황에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소통도 중요하다. 팀원과 보이스 채팅을 하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면 승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이런 ‘사운드 플레이’(사플)를 잘하려면? 소리를 들어내는 귀도 중요하지만 헤드셋이 좋아야 한다.

시중엔 다양한 게이밍 헤드셋이 존재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부터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자랑하는 하이엔드 헤드셋까지. 막상 고르려면 쉽지 않다.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명가의 게이밍 헤드셋 게임 원(G4ME ONE)이라는 게이밍 헤드셋이 있다. 프로게이머 스티치가 사용하는 게임 제로(G4ME ZERO)와 형제인 제품이다. 게임 제로가 상위 모델이지만 둘 다 하이엔드급이다.

젠하이저의 게이밍 헤드셋이다. 1945년에 문을 연 독일 음향기기 명가 젠하이저 말이다. 유럽 헤드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게임 원은 젠하이저 PC360을 계승한 모델이다.

제품은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컬러로 모델이 나뉜다. 난 화이트 제품을 골랐다. 겉이 유광 재질인데 그다지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화이트 이어컵 안을 들여다보면 붉은 속살이 시선을 잡아끈다.

덥썩 집어 들어올리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큼직한 데 반해 상당히 가볍기 때문이다. 300g으로, 휴대폰 2개 무게에 불과하다. 장시간 착용해도 목에 피로감이 덜한 이유다.

게임 원은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타입 헤드셋이다. 공기 순환 오픈형 구조라 답답하거나 땀이 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벨벳 소재 이어패드에다가 푹신한 헤어밴드 덕에 착용감이 뛰어나다.

▲ 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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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의 디테일 이어컵 측면엔 제법 큼직한 다이얼이 있다. 볼륨 조절 다이얼이다. 대충 손을 얹어 돌리기만 하면 된다. 신경을 쏟을 필요도 없이 직관적이다. 게임을 하면서 음량 조절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라는 취지다.

사운드에 대해선 긴 말을 붙일 필요가 없겠다. 젠하이저, 역시 음향기기 명가답다. PC방에 있는 일반 게이밍 헤드셋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셈세한 사운드가 압권이다. 게임 전장에 발 딛고 서있는 느낌이랄까. 음악을 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사운드도 사운드이지만 제품에 달린 마이크가 킬링 포인트다. 젠하이저는 마이크로도 유명한 브랜드 아니던가. 세계 유명 가수들이 젠하이저 마이크를 애용할 정도다. 이런 기술력이 게임 원에도 담겼다.

게임 원 마이크는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한다. 주변 소음을 걸러 또렷한 음성대화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마이크 붐을 위로 젖히면 음소거가 된다는 점도 유용하다. 역시 게임할 때 시간을 덜 빼앗긴다.

요즘 나오는 게이밍 헤드셋처럼 마이크를 탈착한다든지 이어컵 속으로 집어넣을 순 없다. 그럼에도 뛰어난 마이크 품질이 이런 작은 단점을 보완해준다.

▲ 사진=노연주 기자

#시간을 거스르는 장비 게임 원은 게임 제로와 함께 2014년에 출시됐다. 일반보다 빠른 전자제품 시계로는 꽤나 오래된 물건이다. 그럼에도 요즘 나오는 하이엔드 게이밍 헤드셋에 뒤지지 않는다. 지금 사도 3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제품력이 탄탄하다.

가격은 20만원대. 가격 문턱이 꽤나 높은 게이밍 기어다. 정리하자면 게임 원은 내가 앞으로 ‘가격만 아니었더라면’을 단서로 붙이며 추천 게이밍 헤드셋으로 자주 언급하게 될 물건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