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샥 지스틸 GST-B100 라인업. 출처=지샥

[이코노믹리뷰=김태주 시계 전문 페이지 <블랙북> 운영자 ] 전 세계 사람들이 꼭 하나씩 갖고 있는 시계가 있다면 무엇일까. 롤렉스를 갖고 있는 사장님도, 음악으로 성공해 대 부호가 된 칸예 웨스트도, 심지어 군인까지도 동일하게 차는 시계라면 ‘지샥’뿐이다. 특히 휴전국가인 한국의 남자라면 지샥에 대한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시계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반드시 나오는 ‘전쟁이 나면 어떤 시계를 찰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예외 없이 만장일치로 지샥이다. 그동안 지샥은 군인들에게는 든든한 툴워치로, 뮤지션들에게는 패션 아이콘으로, 사장님들에게는 필드 워치로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이라는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시계를 선택해야 하는 투박한 디자인과 단순한 소재를 갖고 있었다. 지샥 또한 이러한 한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왔다. 그리고 지스틸 라인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극적인 변화를 보이며 완벽한 형태를 보인 시계가 있다. GST-B100 라인이다. 

 

지샥의 변화 - 아날로그로의 회귀

▲ 아날로그 핸즈가 적용된 지스틸 라인업. 출처=지샥

최근 몇 년 사이 지샥의 변화는 무척 컸다. 그 대표적인 첫 번째 변화는 디지털 다이얼이 대부분이었던 라인업이 아날로그 핸즈가 장착된 모델의 라인업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 출시되었던 기즈(GIEZ) 모델에도 아날로그 핸즈가 장착되어 있지만, 신제품의 대부분이 아날로그 핸즈로 바뀌어 출시되며 전체적으로 지샥의 기조가 아날로그의 모양을 갖춘 것은 요 몇 년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다. 이태원 지샥 매장 슈퍼바이저는 “시계의 최종 종착지는 아날로그라고 생각한다. 지샥도 최종 형태를 향해 더욱 발전해나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날로그시계가 대부분인 시계 시장에 똑같은 아날로그의 형태를 띤 모델이 출시된 것이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지샥의 콘셉트인 ‘충격에서부터 자유로운 시계’에 는 아날로그 핸즈가 치명적인 약점이다. 때문에 아날로그 핸즈가 있는 상태로 지샥의 콘셉트를 유지하는 신모델의 출시는 획기적인 기술력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샥의 변화 - 새로운 소재의 사용

▲ 새로운 소재와 기능이 적용된 지스틸 크로노 솔라(GST-B100-1ADR). 출처=지샥

충격과 흠집에 강하기 위해 선택했던 지샥의 우레탄류의 소재 또한 다양한 소재로 바뀌었다. 우레탄-레진-스테인리스 스틸을 혼용해 충격을 분산하면서 동시에 디자인적으로 일반적인 기계식 시계와도 비슷한 외형을 갖추게 됐다. 특히 지스틸(G-STEEL) 모델에서 본격적인 소재 혼용 모델들을 볼 수 있는데,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뿐만 아니라 이전에 없었던 레더 스트랩 조합까지 보여주며 이제 일반적인 아날로그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영역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실제로 2017년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레더 스트랩의 조합으로 출시된 GST-300 라인업이 전 세계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며 지샥을 찾는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계인들에게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올해 지스틸의 새로운 라인인 GST-100라인에서 카본 코팅된 소재의 모델과 업그레이드된 기능이 탑재된 모델을 선보이며 여느 하이엔드 브랜드의 시계 못지않은 소재 사용 테크닉을 보이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완성된 지샥. GST-B100

▲ 카본 코팅된 케이스가 돋보이는 지스틸 크로노 솔라 카본 에디션(GST-B100X-1ADR). 출처=지샥

지금까지 지샥의 모든 장점과(충격, 중력, 방수, 배터리 수명 등에 테스트를 마친) 새로운 디자인 소재, 그리고 아날로그를 모두 탑재하고도 엔트리급의 가격(50만원대)을 자랑한다. 특히나 이번 모델은 이전 지스틸의 모델과 다르게 디지털 액정이 없이 모든 다이얼 구성이 아날로그로 만들어져 있다. 앞서 설명했듯,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날로그 구조인데 지스틸은 이러한 조건을 현재 지샥 디지털시계의 기준에 모두 맞추었다. 

이 모델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핸드폰을 통해 시간을 맞추는 것도 가능하며, 해외여행을 하게 될 때에는 현지의 로컬 타임으로 자동으로 시간이 바뀐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자동 연결되어 아날로그임에도 불구하고 초 단위까지 시간을 자동 보정한다. 때문에 이보다 더 정확한 아날로그시계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LED 백라이트로 밤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스톱워치, 알람, 오토캘린더, 듀얼 타임 등의 다양한 기능이 시계 안에 모두 탑재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빛에 반응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터프 솔라 패널이 내장되어 있어 일상생활에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디자인 면에서 본다면 수준 높은 금속 피니싱과 함께 베젤과 케이스를 나누어 적용한 새틴 브러시드 폴리싱 처리, 모서리 부분의 미러 폴리싱이 시계를 굉장히 고급스럽게 보이게 한다. 특히 베젤을 고정하고 있는 6개의 나사는 하이엔드 스포츠 시계 브랜드에서 유행하는 형태를 연상시키는데, 50만원대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마감이 GST-B100 모델을 마치 하이엔드급 시계로 보이게도 한다. 특히나 GST-B100라인에서 출시한 카본 에디션의 경우 케이스를 고급 소재로 불리는 카본으로 코팅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다이얼 9시에 위치한 터빈 형태의 디스크는 블레이드 밑으로 알람, 스톱워치, 전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기능에 앞서 남성들의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 지스틸 크로노 솔라 카본 에디션(GST-B100XA-1ADR) 블루 버전. 출처=지샥

지샥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시계가 유행하던 시대에 전 세계에서 지샥 마니아들을 만들어 냈고, 아날로그시계가 유행하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GST-B100으로 한 단계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시대에서나 적응할 수 있는 지샥의 강인함. 지샥이 추구하는 ‘터프니스’ 그 자체다. 지금까지의 행보로 본다면, 앞으로 새롭게 보일 지샥의 모델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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