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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중의 거꾸로 쓰는 경제] 미래의 삼성, 윤리경영으로 전환하길
김석중 금융전문기자 겸 고문  |  sjkim@econovill.com  |  승인 2018.02.06  18:05:07
   
 

[이코노믹리뷰=김석중 금융전문기자 겸 고문 ] 입춘이 지난 하루만인 2월 5일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 받고 구속 353일 만에 석방됐다. 이재용 부회장 본인, 삼성그룹, 국가경제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는 다행인 일이다.

항소심의 판결이 1심이나 특검의 판단과 다르다고 하여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특검은 특검대로, 1심도 1심대로 사법부의 판단이 존중되어져야 하듯 항소심의 판단도 존중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긴 하지만 대법원은 법리적 판단의 적법성만 본다는 의미에서 다시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의미있고 중요한 것은 1년 이상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이재용부회장이 삼성을 향후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가에 온통 주목하고 있다.

벌써부터 신뢰회복이라던가 기업본연의 역할 복귀 같은 추상적인 얘기부터 일자리 창출, 투자활성화, M&A, 해외투자, 사회공헌 강화 등 틀에 박힌 제언들이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나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재계에서 수십년간 되풀이 되어 온 패턴이 있다. 그룹총수의 범법행위 적발 → 변호사시장의 호황 → 변호나 재판을 통한 처벌 위기 모면 → 반성의 의미 및 신뢰회복을 위한 각종 전시성 투자계획, 사회공헌 계획, 채용계획 등의 발표 → 결의대회 또는 각종 선언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러한 구시대적인 패턴을 밟아서는 안 되며 만약 또다시 구태의 전시성 이벤트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면 삼성의 신뢰회복은 불가능하고 선도기업의 위치도 언제 박탈당할지 모를 일이다.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거나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정부정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필요 이상의 채용계획을 발표하고, 해외투자 및 M&A계획을 발표한다고 해서 그게 무슨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국내외 투자나 M&A는 기업의 본연의 일로서 기업은 수익이 나는 곳이면 전쟁 중에도 투자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이거늘 투자를 전시성으로 한다는 것은 결코 혁신에 해당되지 않는다.

일자리 창출도 기업의 투자 및 확장에 따라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억지로 필요 이상의 근로자 채용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사회공헌도 사회라는 삼성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윤리경영의 한 가지 아이템이지, 근본적인 혁신과는 무관한 전시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혁신 없이 사회공헌기금이나 조성하고, `제2의 창업선언`같은 선언이나 하고, 투자계획이나 부풀려 발표하고, 신입사원채용규모나 늘려 발표하는 등 전시성 이벤트로 예전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하고 미래의 삼성을 그려야 할 때이다. 그래야 삼성도 살고 다른 대기업도 따라오고 나라가 변화한다.

우리나라에서 삼성그룹의 위치는 여타 그룹과 차별화되어 있다. 우리나라 재계를 선도하는 기업,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기업, 세계적인 기업, 순수한 이익추구만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 윤리도덕선생님 역할까지 요구받는 기업 등 다른 나라나 다른 기업에게 요구되는 역할 이상의 것을 국민들이 요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기업이나 경제에 대한 국민의식이 상당히 선진화되어 있어 대기업이 무엇을 내놓고, 시혜를 베풀고, 기부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대기업이 공정함을 솔선수범하고, 뒤에서 숨어서 공작하고 로비하는 유착집단이 아닌 투명한 경영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렇게 변화해주면 삼성의 국내외 신뢰도는 저절로 회복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삼성과 우리나라 전체 재계의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삼성이 윤리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해주기를 제안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이 하면 여타 기업들이 모두 따라하게 되어 있다.  해체한 `미래전략실` 대신 `윤리경영실`을 최고 경영자의 직속기관으로 만들어 윤리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체계적인 윤리경영을 추구해나가면 된다.

윤리경영은 사회공헌 많이 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경영전략`이다. 이해관계자에는 주주, 근로자, 소비자, 납품업자, 정부, 지역사회, 국회, 언론 등 기업경영에 있어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주체를 포함한다.

각각의 이해관계자에게 삼성이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내 실천해 나간다면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가능하다. 주주에게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익도 극대화해야 하고 배당도 많이 해야 하고 주가도 올라야 하니 시장경제원리와 상충되지도 않는다.

근로자에게는 보상, 복지 등 이미 삼성이 선도하고 있는 좋은 기업이다. 소비자에게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성비 좋고 A/S철저한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에 매진할 것이다. 납품업자에게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입찰 및 납품가액이 보장되는 기업일 것이다.

정부에게 좋은 기업은 법제도 잘 지키고 세금 잘 내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일 것이다. 지역사회에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불우이웃 돕기, 사회공헌 등 수없이 많은 아이템을 개발해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좋은 기업이 되는데 어찌해 그 기업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겠는가. 신뢰회복이나 이미지 개선은 혁신을 실천하면 저절로 되는 것이지 전시성 이벤트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해관계자별 추진 항목을 연구하고 전사적인 윤리경영을 추구한다면 삼성이 다시 한 번 도약하고 우리 기업들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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