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녹십자 본사.출처=GC녹십자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GC녹십자의 지난해 실적은 자체로 개발한 혈액제제와 백신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에서 도입한 품목보다 자체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체 허가 받은 혈액·백신 제제의 매출액 비중이 도입품목에 비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R&D) 비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GC녹십자가 발표한 잠정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2017년 매출액은 1조2879억원, 영업이익은 90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6년에 비해 각각 7.5%, 15.1%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액은 회사 창립 이래 최대다.

▲ GC녹십자의 연도별 실적.출처=GC녹십자, 금융감독원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 사업부문이 기록적인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는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다. 회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매출액에서 혈액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6.2%, 백신 비중은 27%였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같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체 허가 받은 제품의 매출액이 도입 품목의 매출액보다 높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혈액제제 사업 실적은 탄탄한 내수 기반에 수출 호조가 이어져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백신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12%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2016년 혈액제제류의 매출액은 3737억4300만원, 백신제제류의 매출액은 2795억3300만원이다.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는 녹십자가 자체 허가받은 제품과 다국적제약사 등에서 도입해서 판매만 하는 상품으로 구분된다.

GC녹십자의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매출액은 도입품목보다 자체 허가 제품이 더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재작년 GC녹십자가 자체 허가받은 혈액제제의 매출액은 2941억9000만원이었으며 도입한 혈액제제의 매출액은 795억5300만원으로 자체 허가 제품이 도입 품목의 매출액보다 약 4배 가까이 높다. 백신제제도 제품의 판매액(1679억원)이 상품(1117억원)의 매출액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 GC녹십자의 연도별 혈액제제, 백신제제 매출액.출처=GC녹십자, 금융감독원

GC녹십자는 현재 12개의 혈액제제와 13개의 백신제제를 판매하고 있다. 혈액제제 주요 제품은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B형간염 재발을 예방하는 ‘정주용 헤파빅’과 면역결핍치료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저알부민혈증 치료제인 ‘알부민’ 등이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해 생산한 제품이다. 백신제제 주요 품목은 수두 예방백신 ‘수두박스’, 독감백신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주’, 회사가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증후출혈열 예방 백신인 ‘한타박스’ 등이 있다.

▲ GC녹십자의 연도별 연구개발비.출처=GC녹십자, 금융감독원

한편 국내외 사업 호조와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영업이익은 매출보다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GC녹십자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21.5%로 전년의 22.8%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의 정확한 연구개발비는 3월말 나오는 공시에서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2016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작년 GC녹십자의 연구개발비는 1170억원으로 연구개발 비용 대비 매출액 비율은 11.3%였다. 이는 국내 제약사 중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전사적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의 기반을 위한 과감한 미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