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한국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의 밤 시력이 환희 밝아졌다. 주야간에 표적을 식별해 정밀공격하기 위한 '형 야간표적식별장비’의 전력화를 완료했다. KF-16에 설치를 마친 야간표적식별장치는 '스나이퍼 ATP'로 한국 공군의 간판 전투기인 F-15K에 장착돼 있는 것이다.  F-15K 59대에 KF-16 118대에 주야간 식별장치가 설치되면서 한국 공군은 야간에도 적 표적을 정확히 식별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 공군 전투기에 대해 확실한 야간 전투력 우위를 확보했다. 북한공군이 칠흑 같은 공중에서 깜깜이 전투를 해야 하는 반면 우리 공군은 대낮처럼 환하게 전장을 보면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 스나이퍼 ATP를 탑재한 미 공군 F-16. 출처=록히드마틴

2배 이상의 거리에서 3~5배의 해상도 제공

방위사업청(청장 전제국)은 최근 전투기용 ‘야간표적식별장비 2차 사업’ 전력화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야간표적식별장비는 적 대공무기 위협범위 밖에서 주․야간에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장거리에서 레이저 지시를 해 정밀 공격을 하게 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제3세대 표적식별장비인 스나이퍼  ATP(Advanced Targeting Pod)를 구입해 이번에 전력화한 것이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한국공군은 2013년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2014년 록히드마틴과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말  인도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스나이퍼ATP는 길이 2.52m, 지름 30.5cm 무게 202kg이다. 스나이퍼ATP는 고화질(1K) 전방 적외선 탐지, 1K비디오 영상을 제공한다.쌍방향 데이터 링크도 기능도 있다.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기존 1세대 야간표적식별장비(랜턴)와 비교해 2배 이상의 거리에서 3 ~ 5배의 해상도로 표적 획득과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지상의 다수표적을 동시에 추적(MTT)과 표적전환이 가능하다. 공대공뿐 아니라 공대지 정밀 공격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게 방사청의 평가다.

1세대 장비와 비교해 주간 폐쇄회로TV를 장착해 더욱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고 확대(ZOOM) 기능을 보유해 원거리 정밀표적 획득과 식별이 가능해졌다.

레이저 추적기를 활용해 공중/지상/해상의 정지 또는 이동 표적과 다수표적을 자동추적 할 수 있다. 레이저 표적 지시기를 활용해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지상요원과 공지합동작전도 가능하게 됐다.

주요 전투기에 야간표적식별장비 장착을 마침에 따라 공군은 현대전의 핵심인 정밀 타격전 수행을 위한 야간작전과 정밀유도무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고 방사청은 평가했다.

또한, 유사시 오폭에 따른 부수피해를 최소화하며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 스나이퍼ATP.출처=록히드마틴

KF-16과 F-15K 간 정보 교환도 가능

신형 스나이퍼 ATP의 능력은 막강하다. 록히드마틴은 2015년 11월10일 보도자료에서 한국 공군의 KF-16에 스나이퍼 ATP 설치를 알리면서 여러 가지 사실을 공개했다.

 스나이퍼 ATP는 한국공군의 F-15K도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F-15K에는 2010년에  탑쟀는데 추가로 탑재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둘째, 스나이퍼 ATP는 F-15K와 KF-16간 정보를 상호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작전 준비 태세를 늘리면서 수명주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록히드마틴 측은 설명했다.

한국공군의 주력 전투기 180대 정도가 스나이퍼 ATP를 장착하고 야간에 북한 전역  공습나서 전투기들이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정확한 표적 사냥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스나이퍼 ATP는 미국의 F-2스텔스 전투기, F-15, F-16, F-18호넷, A-10 대지공격기, B-1 랜서 폭격기, B-52 폭격기에서 호환할 수 있다.

방사청 항공기사업부장(공군 준장 김정한)은 “야간표적식별장비 2차사업이 완료됨으로써 주요 전투기의 중고도 전술운용능력과 생존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