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3957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3893억달러에서 한달새 65억달러가 늘어 외환보유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세웠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1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64억9000만달러 증가한 3957억5000만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3844억6000만달러 이후 11월(3872억5000만달러), 12월(3892억7000만달러)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출처=한국은행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월 한 달 동안 파운드화와 유로화, 엔화, 호주달러화의 달러대비 환율은 각각 5.3%, 3.9%, 3.8%, 3.7% 절상됐다.

보유 외환의 유형별로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9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전월대비 92억1000만달러 증가한 368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은 전월대비 6000만달러가 늘어난 34억3000만달러(전체 외환보유액의 0.9%)로 나타났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형태로 보유하는 IMF포지션은 전월대비 1000만달러가 증가한 16억3000만달러(0.4%)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가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은행 등에 예치하는 예치금은 전월대비 27억9000만달러 감소한 17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최근 5년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3조1399억달러), 2위는 일본(1조2543억달러), 3위는 스위스(8112억달러)가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4964억달러), 대만(4515억달러), 러시아(4327억달러), 홍콩(4313억달러), 인도(4091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한국은 브라질(3740억달러)에 앞선 9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