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레노히(晴れの日)의 파산신청으로 성년식 날 예복을 빌리기로 한 고객들이 의상을 찾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출처=하레노히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지난달 8일 성인식을 앞두고 일본 예복 렌털업체 ‘하레노히‘(晴れの日)'가 파산에 들어가 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하레노히의 시노자키 요이치로(篠崎洋一郎) 사장은 3일 오후7시 지난달 있었던 회사의 파신신청과 관련한 사죄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일본 니혼게이지 신문과 복수의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과 거래처에 손해를 끼쳐 사과한다"며 ”고객의 일생일대 성인식을 망치고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건비가 늘어나고 계속되는 매출 감소로 적자가 발생하면서 예복 대여 매출이 목표치 이하로 떨어졌다"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성인식을 통한 수익창출이 어려웠다는 것이 이치로 사장의 설명이다.

시노자키 요이치로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성년식인 지난 1월 8일 급작스러운 영업정지 이후 처음이다. 시노자키 요이치로(篠崎洋一郎) 사장은 “성년식 당일 지인의 집에 있었고 혼자 대응할 수 없었다"라며 “상의할 곳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하레노히의 파산신청으로 성년식 날 예복을 빌리기로 한 고객들이 의상을 찾지 못했다. 영업 정지 직전까지 신규 계약을 모집했기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한 고객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성년을 맞는 학생과 그의 가족들은 경찰과 소비자 센터에 신고와 상담이 이어졌다. 현지 관할 경찰은 영업 직전까지 신규 계약을 한 것이 사기죄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일본 성인식은 매년 1월 두 번째 월요일에 공휴일인 성인의 날로 지정돼 있다. 성인식은 부모님과 친구들끼리 서로 축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 20세가 된 걸 기념하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리는데 치장 비용만 매년 20만 엔, 우리 돈으로 200여만원 정도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여학생들이 화려한 기모노 의상을 대여하거나 구매해서 입는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인 마스다 다카시(増田尚) 변호사는 이날 고객이 구입하거나 예약한 의상은 순차적으로 반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올해 성인식을 위한 의상은 1월 30일까지, 내년 이후 성인식을 위한 기모노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파산신청 대리인에 따르면, 히레노히는 부채 총액은 약 6억 3500만엔(약 64억 2700만원)이며, 채권자는 약 1600명으로 최종 부채는 10억엔(약 98억 8800만원)까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