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문승기 바이오의약실장(왼쪽)과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대표가 1일 종근당의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연구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출처=종근당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종근당이 자체 개발 중인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전임상시험에 드는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이 약은 2019년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근당은 1일 정부 산하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항암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의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CKD-702의 2019년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 연구지원을 받게 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전임상시험은 지난해 말에 이미 돌입했으며 전임상 연구비의 전부를 지원받는 것은 아니고 일부를 지원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 암젠(Amgen)의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이 이중항체로는 유일하게 출시된 상황으로 종근당이 약물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성도 높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시된 이중항체는 암젠의 블린사이토가 유일한데 우리와 암젠의 약물은 목표로 하는 수용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patocyte growth factor receptor, 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으로 종근당이 자체 개발 중인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이다.

CKD-702는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두 개의 수용체를 통해 발현하는 다양한 암세포에도 항암효과가 나타나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CKD-702는 종근당 최초의 바이오 신약으로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며 2020년까지 글로벌 신약을 10개 이상 개발할 수 있는 사업 추진체계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