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유한양행이 올해 주목받는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모두 발 빠르게 유망한 벤처에 초기 투자한 덕이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항암제 'IMC-0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PD-1와  PD-L1 면역 관문 억제제에 대한 국산 신약으로서는 첫 번째 승인이다. 이 승인으로 신약개발 첫 출발을 하는 이뮨온시아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IMC-001의 안전성 및 약동학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제 1상 임상 시험을 개시 할 예정이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이 미국 항체전문 회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다.  유한양행이 1000만달러를 초기 투자해 이뮨온시아의 지분 51%를 가지고 있으며 49%는 보유하고 있다.

PD-L과 PD-L1을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최근 항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산업 분석전문 업체인 이벨류에이트(Evaluate)도 올해 가장 유망한 신약은 면역관문억제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는 원리로, 면역반응을 자극시키는 단백질을 증진시키거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CTLA4, PD1, PD-L1, LAG3 등)을 차단해 면역반응을 조절해 항암효과를 증가시킨다.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BMS의 옵디보(Opdivo), MSD의 키트루다(Keytruda)가 있다.

2020년에는 전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이 약 40조원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해 면역항암제는 보다 넓은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고, 효능을 보이는 환자 군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 되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 BMS의 옵디보는 2014년에 첫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고, MSD의 키트루다는 역시 전세계 암치료 시장을 장악할 기세이다. 로슈도 테센트릭을 선두로 모든 항암제 개발을 면역항암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면역관문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로 증가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자체 개발 제품이 없다. 1년간 투여 받을 경우 1억원이 넘는 치료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던 다국적제약사의 약품들이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게 됐지만 이 또한 특정 암종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아직도 암환자 치료에 널리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는 IMC-001 면역항암제는 혁신 신약이지만, 국내의 현실을 반영한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뮨온시아의 IMC-001은 PD-L1을 표적으로 하는 완전 인간 단일 클론 항체이며 전임상 시험에서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뮨온시아는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순차적으로 다음 단계임상을 통해 약효를 증명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합작투자회사인 이뮨온시아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뮨온시아는 소렌토의 혁신적 면역 체크포인트 항체 연구기술 및 포트폴리오와 유한양행의 뛰어난 임상개발 역량을 통해 앞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소렌토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