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자동차영재'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올해 선보일 예정인 신형 수소 자율주행자동차 '넥쏘'를 시승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에서 주재한 규제혁신토론회에서 혁신성장을 이끌 8대 선도산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꼽고 성과를 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규제혁신 필요성을 강조한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시티)가 구축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5분가량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자동차영재 김건(13·인천 한일초)군, 자율주행 개발담당인 현대차 이진우 상무와 함께 넥쏘를 타고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IC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했다.   문 대통령은 넥쏘를 타고 약 15㎞ 주행했다.

넥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013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연료전지(FCEV) 모델 ‘투싼ix’ 플랫폼으로 제작됐다. 5분 충전하면 590km 달릴 수 있는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다. 내구 성능은 10년 16만km를 보증한다.

넥쏘는 자율주행 기술 ‘레벨2’가 탑재된 SUV형 차량이다.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은 레벨 2 수준이 상용화됐다. 이는 운전자가 정해놓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 차량의 속도를 늦추면 감소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수준이다.

유럽 등 선진국은 레벨 3 자율차가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레벨 3은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 주행할 수 있지만, 운전자의 보조가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다. 레벨 4와 5는 운전자가 없어도 주행할 수 있는 단계다.

넥쏘에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후측방 모니터(BVM) ▲일반도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도록 보조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LFA)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뿐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RSP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장착됐다.

넥쏘는 최고출력 163마력(120kW), 최대토크 40.1kg·m이다. 공차중량은 1227~1328kg으로 묵직한 편이고 적재공간은 839ℓ로 SUV의 넉넉함을 가졌다.

넥쏘는 올해 3월 국내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넥쏘의 연간 판매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가격은 4000만원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글로벌 자율주행기술 업체인 ‘오로라’와 지난 1월 기술 공동 개발 동맹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