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1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30억달러 순손실, 매출 3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이 1100억달러를 기록한 대목이 고무적이다. 알파벳은 2011년 애플과 2015년 아마존이 가입한 연 매출 1000억달러 클럽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지 못했으며, 구글 광고수익 의존도는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 알파벳의 핵심인 구글 로고. 출처=구글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30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순익은 126억달러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에 따라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들여오며 99억달러를 세금으로 냈다.

매출은 32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273억달러가 광고매출이었다.  구글이 포털 플랫폼을 운영하며 거두는 광고매출이 전체 알파벳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모바일 광고가 증가하며 단가 하락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대목도 부담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하드웨어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판매나 마케팅 비용이 43억달러 소요된 점은 확인됐다.

알파벳은 실적을 발표하며 존 헤네시 이사가 용퇴의사를 밝힌 에릭 슈미트에 이어 알파벳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파벳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협력한다는 소식도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현지에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왕자의 난을 평정한 보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면에 나서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왔다.

원유 수출에 편향된 사우디아라비아가 알파벳이 구글과 함께 ICT 신성장 사업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협력해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부펀드를 통해 우버에 투자하는 등 경제 다각화를 위해 'ICT 데저트 밸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