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그랩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6개의 도시에서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곳이다. 그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7700 만대 이상의 모바일 기기에 다운로드 되어 이용되고 있으며, 등록된 운전자도 230만명에 ㅇ;른다.

그랩은 사실상 소프트뱅크 연합의 일원으로 분류되며, 중국의 디디추싱과 인도의 올라와 함께 서비스 협력 가능성까지 타진하는 곳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우버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 후 그랩은 글로벌 온디맨드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 동남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는 그랩 드라이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거점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그랩과의 협력으로 스마트폰 점유율은 물론 다양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와 그랩이 등록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보다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면으로 설명이 된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우선 시작된 이 프로그램으로 1400여명의 운전자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했으며, 올해부터 동남아시아 전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중심은 소프트웨어 인프라 확보에 있다. 그랩이 현재 설치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그랩 키오스크와(GrabKiosks)와 그랩 부스(GrabBooths)에 삼성전자의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글로벌 고객들이 그랩 서비스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공항, 호텔, 쇼핑몰 등에 키오스크와 부스를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키오스크, 상업용 디지털 사이니지 전략 교집합이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가 그랩 택시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며 차량에 보안 솔루션 녹스가 탑재된 태블릿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지원되는 장면도 의미심장하다. 이번 협력이 오프라인 거점을 다수 확보한 그랩을 통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경쟁력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차량 공유 업계를 통해 삼성전자의 디지털 전략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파고드는 한편, 녹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도입되는 장면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탈 하드웨어 행보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랩 CEO(최고경영자)인 안토니 탄 (Anthony Tan)은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모바일 기술은 동남아의 경제 성장을 보다 가속화 할 것”이라며 “그랩은 글로벌에서 가장 혁신적인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함께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이상철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의미있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으며 동남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향상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성장뿐만 동남아 디지털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