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국내외 규제 소식에 주요 가상통화(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전 10시 8분 현재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99만7000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800만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3개월만이다. 이날 오전 8시 50분 1006만원을 시작으로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동안 1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전일(24시간 전) 대비로는 무려 239만원이 내렸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3위인 이더리움도 99만3000원으로 100만원 하단이 무너졌다. 시총 2위인 리플은 869원으로 ‘동전주’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캐시(121만3000원), 라이트코인(14만1600원), 대시(59만4000원) 등 주요 가상통화는 모두 20~30%대 가격하락을 보였다.

▲ 2일 오전 10시 8분 현재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99만7000원으로 3개월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출처=빗썸
▲ 국내외 규제 소식에 2일 주요 가상통화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빗썸

이날 가격 급락은 국내외 규제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대형 거래소들이 거래실명제로 전환하며 투자 열기가 꺾인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신규 가상통화공개(ICO)를 전면 금지했다. SEC는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텍사스 소재 ‘어라이즈뱅크’가 가상통화로 조달한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ICO를 금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일본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체크’가 예치 중이던 580억엔(약 5800억원) 가량의 가상통화 넴(NEM) 코인을 도난당했다. 코인체크는 이중 460억엔 가량을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난당한 넴 코인은 5억2300만개로 이중 일부는 이미 다른 거래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외 규제가 강해지면서 가상통화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에는 가격이 오른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이제는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 진입이 줄어든 가운데 투기 수요가 빠진다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