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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힐링 창업] 성공하려면 핑계 대지 마라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rfrv@naver.com  |  승인 2018.02.08  07:08:28
   
 

필자는 창업자와 사업자들, 기업체 근무자들과 함께 사업과 커리어 고민, 희망을 이야기하는 ‘우희야(우리들희망이야기)’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모임을 할 때 뜻밖의 고백들이 터져나왔다. ‘사실과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프로그램에서 예기치 못했던 내용이 나온 것이다. ‘나는 열심히 하는 척 했는데, 사실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고백이다.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다른 사람들도 ‘나도’라고 했다. 한 사장은 “열심히 하는 척 하면서 자신을 속여 왔다는 걸 깨달았다. 거래처 관리와 영업에 필요하다며 골프를 많이 쳤지만 성과가 없었고, 밤 늦게까지 사무실을 지켰지만 정작 회사 일에 집중하지 않았고 사적인 모임을 위한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는 사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나도 당당하고 직원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서 스스로 그렇게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은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그런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했지 실제로 열심히 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책을 살 때 어떤 책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선택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어 보이는 멋진 제목의 책을 선택했으며, 책 속에서 지혜를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유식한 척 하는 정보를 얻는 데 골몰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사장 중 한 명은 “기대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아서 가맹본사와 갈등이 많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안 나온다, 사업모델이나 브랜드에 문제가 있다, 가맹본사가 마케팅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판하는 동안에는 내 탓이 아니기 때문에 화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서 훨씬 더 높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들이 있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객들에게 친절하지 않았으며 마케팅비를 쓰지 않았고, 직원들을 잘 보살피지도 않았고 주방은 더러웠고 조리에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맹본사에는 내가 이렇게 고생하고 열심히 하는데 왜 매출이 이 모양이냐며 비판을 퍼부었다. 이제야 내가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유명 기업의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더 작은 규모의 회사에 연봉 1억원을 받고 임원으로 스카웃된 적이 있다고 말하는 한 실직자는 “달콤한 허니문 기간이 8개월 동안 지속됐다. 회사는 나에게 큰 기대를 하고 차량 제공에 판공비도 넉넉하게 주고 해외여행 비용까지 대줬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면서 사장은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 회사를 그만둔 후 비슷한 조건으로 다른 중소기업에 임원으로 입사했다. 그 회사에서는 6개월간의 허니문 기간이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사장이 정중하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얼마 전에 다른 회사에 비슷한 조건으로 입사를 했다가 3개월이 되기 전에 그만두게 됐다. 나는 외부 사람들에게 그 사장들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 하지만 오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작 문제가 나에게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화려한 경력으로 유능한 척 했지만 실제로는 내 연봉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공한 좋은 회사에 있었던 경력 덕분에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됐지만 오랫동안 근무하던 조직을 떠나서 새로운 회사에 갔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럼에도 나는 나 자신을 속이고 유능한 척하고 임원이 누리는 혜택을 즐겼다. 문제만 생기면 중소기업 사장들은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지만 감쪽같이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도 능하다. 예를 들면 좋은 엄마가 아닌데 좋은 엄마인 척한다든지, 좋은 아빠가 아닌데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아빠”라고 강조하며 자녀를 윽박지르기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부모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속이며 항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모두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유능한 척, 착한 척, 열심히 하는 척하면서 산다. 그렇게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속이면서 살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잘못된 원인이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 있다고 핑계 대는 것이다.

목적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나 지각을 했을 때, 마감 기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 단순하게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이유와 핑계를 댄다. 집안에 일이 있었고 몸이 아팠으며, 업무 목표를 잘못 이해했고 프로젝트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거래처가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했으며 컴퓨터 파일이 날아갔다.

처음에는 그 핑계가 거짓말이라는 걸 인식하지만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자기 스스로도 거짓말에 넘어간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는 점차 핑계와 비난이 정당한 걸로 인식한다. 핑계 대는 나쁜 습관이 생기고 문제의 원인은 개선되지 않는다.

기업의 성과를 개선하거나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끊임없이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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