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국내 1위 홈쇼핑 업체 GS홈쇼핑이  지난해  3조 9220억원의 취급액을 달성해 역대 최고의 취급액(판매금액의 합계)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6년 취급액(3조 6688억원)에 비해 6.9% 증가한 것이다.

취급액 수수료에 완전매입의 수익을 더한  매출액은 1조 516억원로 전년(1조 651억원)에 비해 1.3% 줄었다.  홈쇼핑 업체의 매출액은 취급액 수수료에 홈쇼핑 업체가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완전매입의 수익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6.3% 줄었다. 

GS홈쇼핑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영업실적(잠정)을 공시했다.

▲ GS홈쇼핑 지난해 잠정 영업실적. 출처= GS홈쇼핑

TV홈쇼핑의 취급액은 판매액과 같은 개념으로 방송에서 얼마나 판매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취급액은 회계 용어가 아니고 재무제표에 기록하지도 않지만 중요한 지표다. 홈쇼핑 채널의 규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다. 주주나 투자자들도 매출과 별도로 취급액을 보고 업계 순위도 취급액이 기준이 된다.

공시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TV쇼핑과 온라인쇼핑으로 3조 9920억원의 상품을 팔아 사상최고 취급액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1조 55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3% 성장하며 취급액 성장을 이끌었다.

모바일 쇼핑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과 인터넷을 아우르는 온라인 취급액이 1조 9159억원으로 전체 취급액의 48.9%를 차지하면서  TV쇼핑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과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사업 역량을 모바일 시장으로 재빠르게 옮겼다”면서 “TV 상품과 연계한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는 등 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GS홈쇼핑의 모바일 쇼핑앱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3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돋보이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총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 10%를 기준으로 경영이 잘했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45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3.5%이었다. 영업을 꽤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부과세 환급금 약 100억원과 2분기 공정관리위원회에서 과징금 28억원을 돌려 받았다. 이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12.3%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TV쇼핑에 집중돼 있던 사업 역량을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모바일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 모바일, 인터넷 쇼핑을 망라하는 ‘군포 신물류센터’를 설립하고 NHN페이고 주식회사에 투자해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에 힘쓰고 국내외 벤처투자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