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금융 주요지표는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모두 올랐다. 국내 증시도 증권사 객장의 주가지수 전광판이 온통 붉게 물들 정도로 활황이었다. 코스피(KOSPI)지수는 2016년 말 2026.46에서 2467.49로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21.7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KOSDAQ)지수도 631.44에서 798.42로 166.98포인트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26.4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원달러(USD/KRW)환율은 2016년 말 1달러당 1207.70원에서 2017년 말 1070.50원으로 137.20원 하락하며 원화가치가 11.36%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원엔(JPY/KRW)환율은 100엔당 1036.65원에서 949.87원으로 86.79원 하락하며 원화 가치가 8.37%포인트 상승했다.

2017년 연말께부터 전 세계 투자자들을 향해 불어닥친 비트코인(BTC) 태풍은 1비트당 1014.53원에서 1만7452.34원으로 무려 1만6437.81원이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1620.24%포인트 수직 상승하는 비트코인 토네이도 광풍(狂風)의 위력을 발휘했다.

 

다만 자기가 투자한 상품만 덜 올랐고 기대에 못 미쳤다는 투자자들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투자상품이 대학 입시전형보다 더 많은 상황에서 자기에게 맞춤형 상품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어떤 보험상품이 본인의 컨디션에 가장 적합한지 알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과 보험가입자들은 자산운용매니저와 보험설계사들을 찾는다. 이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이코노믹리뷰>는 금융소비자, 자산운용매니저는 물론 보험설계사들까지 참고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추천해보고자 ‘2017년 하반기 최강 금융상품’을 기획했다.

선정기준, ‘소비자 친화적’ 상품 우선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업권별로 우량한 실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금융상품들을 놓고 고민했다.

<이코노믹리뷰>의 독자적인 기준에 의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권에서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보통 최고 우량상품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지난해 상반기 최강 금융상품을 선정할 때와 동일하게 이런 기준은 최대한 배제했다.

일반적으로 최고 수익률은 가장 투자위험이 높은 상품에서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레버리지펀드나 인버스펀드 등은 일일 지수 상승·하락 폭의 2~3배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반대로 2~3배 높은 손실률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최강 상품 대열에서 제외했다. 또 초저위험성 투자상품은 수익률 면에서 투자자들의 수익성 욕구를 많이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제외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수용할 만한 수준의 중위험·고위험 수준의 상품을 주대상으로 글로벌 시장과 섹터·테마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상품을 뽑았다. 또한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성과 계속성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과 자본 증가의 이익까지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상품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최강 증권상품, 시장변동성을 이긴다

투자금융시장의 경구(警句) 중에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며 투자수익을 올리기가 매우 지난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해 증권시장의 열기는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연중 최고점을 찍을 정도로 높았고, 투자자들은 원활한 자금흐름을 등에 업고 선호하는 부동산·주식·채권·증권·예금 등 자기의 성향에 맞는 상품에 선별 투자했다.

최강 증권 상품들은 저마다 다양한 위험 회피 수단과 수익성 확보전략이 몸 안에 설계되어 있는 상품들이라서 각 상품의 강점과 약점을 활용해 시장의 변동성을 이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증권·투자금융사에서 운용한 대부분의 투자상품은 예년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와 특정시장·섹터·테마에 투자한 제한된 상품들이 고수익을 올리는 수익률 편중화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EU(유럽연합)·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IT산업·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과 장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유망 가치주에 투자한 상품의 실적이 양호했고 운용능력이 뛰어난 메이저 자산운용사가 운용한 투자상품이 지수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신흥시장 중 중국·베트남·인도 시장에 투자한 상품의 수익성이 우수하게 나타났으며 그중 장기적인 안목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미래 성장산업, 제조업, 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의 상품이 높은 수익성을 올렸다.

특히 다양한 섹터와 테마 중 IT,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전기차 등 혁신기술 보유기업과 관련 산업에 투자한 상품이 높은 수익성 상품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말까지 일몰 세금우대 상품인 비과세해외펀드의 투자열기도 뜨거웠다.

안정적인 투자상품의 대명사인 상장지수펀드(ETF)는 다양한 요건(Factor)별로 위험을 줄인 스마트ETF로 진화해 종전보다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며 ETF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시장 규모가 150조원을 넘나드는 은퇴자 시장에서 퇴직연금이 자산운용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재조명받으면서 국내 5대 메이저 운용사들이 뛰어들었다. 연금상품 운용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외국의 운용사와 MOU를 체결하거나, 각사의 특성을 지닌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전문 운용상품으로 ‘한국형TDF’를 출시하고 은퇴자 시장에서 각축전을 시작했다.

 

최강 보험상품, 소비자 요구 수용성에 높은 점수

2017년에 출시된 보험상품들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고객지향성 설계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건강보험과 질병보험은 질병 진단과 치료 보장은 물론 예방과 평소 헬스케어에 집중하며 진단·치료·합병증까지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전문 건강보험으로 진화하는 추세로 보였다.

당뇨케어 건강보험은 당뇨 발병 시 장기치료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물론 전문 의료기관(병원)과 제휴를 통해 전문적인 사후관리로 합병증·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까지 보장하는 당뇨전문보험으로 ‘금융혁신대상’을 수상한 상품도 나왔다.

암보험은 암 발생·재발암·치료에 그치지 않고 예방을 위해 흡연을 중지하거나 예방운동으로 건강을 개선하도록 특약을 만들어 피보험자의 건강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특성에 맞는 생활·금융·공휴일 사고 등을 보장하는 전문성 있는 특화보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모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보험은 산모의 출산 전 검사를 통해 선천성 기형 등을 진단하고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보장이 확대되고, 소아청소년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어린이 질병을 특화 보장하는 점으로 소비자권익 확대성이 인정되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안전자산인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장도 달러로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보험은 안전자산으로 보장과 환율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최강 은행상품, 타깃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 여부

은행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의 전통적 특성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안정성에 더 중심을 두고 투자한다.

이런 은행고객의 특성에 착안한 공모형 정기예금은 가입 당시 금리를 만기까지 확정금리로 지급하며 투자자가 일정 수준까지 모집되면 금리를 더 얹어주는 공동구매형 정기예금이다. 금리 인상기에 실세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2주마다 기준금리를 업데이트해 시중 실세금리로 연동하는 상품이다.

주택대출시장에서 가장 좋은 상품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대출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와 신혼가구에게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상환기간은 길고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특히 이 대출 이용자는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소득의 높낮이에 따라서만 금리 차이가 발생한다.

<이코노믹리뷰>가 선정한 ‘2017 최강 금융상품’은 증권상품 11개, 보험상품 8개, 은행상품 3개다. 전문가들은 2018년의 투자금융시장에 대해 더 좋은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을 예고하고 코스피지수 3000시대가 도래하리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은 “2018년은 국내 비중 확대, 채권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교역 확대, 금리인상에도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채권은 투자매력도가 낮고, 유망 주식 투자대상은 국내는 정책이슈로 영업이익 증가가 돋보이는 중소형주가 유망하고 해외는 달러 약세와 미국 경기 호조의 수혜를 받는 신흥국, 특히 중국·아세안국가의 투자 매력도가 높으며 점진적 인플레와 원자재에 의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시장의 물이 좋아지고 있다. 투자하기 좋은 이 물때에 맞춰 능력 있는 운용사의 치밀한 운용전략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뚫고 안정된 수익을 올려야 한다. 아무리 좋은 투자환경이라도 예상 못한 투자위험과 장애를 헤쳐나갈 도구와 힘과 지혜가 없으면 열매는 남의 떡이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Make hay while the sun shines)는 속담이 있다. 이는 무슨 일을 하든 기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기회를 포착해 목적을 달성하라는 뜻이다. 이처럼 물 들어올 때 노를 힘차게 저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할 과제가 투자자에게도 있다.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